-군인을 위한 노래/문정희-
당신들은 모르실 거예요
이 땅에 태어난 여자들은
누구나 한때 군인을 애인으로 갖는답니다
이땅의 젊은 남자들은
누구나 군사분계선으로 가서
목숨을 거기 내놓고 한 시절
형제라고 부르는 적을 향해 총을 겨누고
절박하게 고통과 그리움을 배운답니다
그래서 이땅의 여자들은
소녀 때는 군인에게 위문편지를 쓰고
처녀때는 군대로 면회를 간답니다
그 시차 속에 가끔 사랑이 엇갈리는 일도 있어
어느 중년의 오후
다시 돌아설 수 없는 길목에서
군복 벗은 그를 우연히 만나
서로 어쩔 줄 몰라하며
속으로 조금 울기도 한답니다
서로의 생 속에 군사분계선보다 더 녹슨
어떤 선을 발견하고 슬퍼한답니다
당신들은 모르실 거예요
이 땅의 여자들은
누구나 한때 군인을 애인으로 갖는답니다
**좋은 계절에 기쁨 가득하시구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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