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 詩

눈 내리는 밤 숲가에 서서

다림영 2010. 12. 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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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밤 숲가에 서서/R. 프로스트(1875∼1963)



이 숲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듯도 하다.
하지만 그의 집은 마을에 있어
그의 숲이 눈에 쌓이는 것을 내 이렇게
멈춰 서 지켜 봄을 그는 알지 못하리라.

내 작은 말은 일 년 중 가장 어두운 밤
가까이 농가도 없는 곳에
숲과 얼어 붙은 호수 사이에
이렇게 멈춰 섬을 이상하게 생각하리라.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듯
말은 방울을 한 번 흔든다.
방울 소리 외에는 부드럽게 바람 스치는 소리
그리고 사그락 눈 쌓이는 소리뿐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깊다.
하지만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
잠들기 전에 여러 마일을 가야만 한다.
잠들기 전에 여러 마일을 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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