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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실 배가 불렀다.
음류수도 했고 또 간식도 먹었다.
늦은 점심때문에 뱃속에선 그 어느것도 반기질 않았다.
그러나
여행을 마치고 KTX를 기다리는 동대구역..
우리는 냄비우동과의 즐거운 만남을 나누지 않을 수 없었다.
양은냄비의 나이는 무척 들어보였다.
노란빛은 다 벗겨지고 사방이 울퉁불퉁했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어릴때 우리집 해피 밥그릇 같다고...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메뉴도 있었지만 그중 이 냄비우동이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사실 여행하면 우동얘기를 빼놓을수가 없는 것이다.
젊은날 우리들의 여행속에서 청량리며 대전이며 역마다 기차가 서거나 기다릴때 그 잠깐
후루룩 쩝쩝 맛나게 먹던 우동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기차여행에 절대로 빼놓을 수 없던 그 우동..
지난날의 추억을 생각하며 한 냄비로 우리 네 명은 즐겁게 한 저분씩 나누었다.
그런데 이 맛이 보통맛을 넘어선 것이다.
쑥갓에 제법 썰어 넣은 파에 살짝 익힌 계란에...
각별한 개운한 맛으로 국물까지 모두 마셔야 했다.
가을들어 가장 춥다는 오늘
동대구역 냄비우동이 자꾸만 생각난다.
여행자들이여 어쩌다 동대구역에 들리면 냄비우동을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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