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여행

친구들과 대구 갓바위에 다녀오다

다림영 2010. 10. 26. 17:39
728x90
반응형

 

 

생전처음 대구에 발을 내렸다.

친구중 한명에게 수험생 딸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수험생어머니들이 수없이 다녀간다는 갓바위에 오르기로 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나름 운치가 있음만을 얘기하며 환한 모습으로 즐겁게 올랐다.

다가올 갓바위계단에 대한 얘기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정도 쯤이야..

한시간에서 두시간 안에 오를 수 있다고 하니 가볍게 생각했다.

 

 

 

비가 내리니 숲속의 향기가 진동을 했다.

 

 

 

너무나 예쁜 단풍잎들

그들을 밟으며 올라야 했다.

수백개의 계단..

점점 가파른 오름길..

숨이 차올라 가며가며 쉬어야 했다.

모두들 얼굴이 상기되어 옷을 하나씩 벗어 베낭에 넣어야 했다.

정말 굉장한 계단만으로 된 오름길이었다.

아마 알고는 쉽게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친구들은 서서히 지쳐갔다.

후..

우산을 들고 무척 높은 계단을 오르기란 정말 쉽지 않았다.

 

 

 

문득 서서 숲을 본다.

이렇게 근사한 색채를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아무런 말이 필요 없었다.

 

 

 

드디어 갓바위다.

...

애고

..

 

 

비오는 날이라 이정도란다.

맑은날은 발 디딜틈이 없다고 한다.

나도 다른 이들처럼 자리를 깔고 백팔배를 시작했다.

아, 어머니들이여...

..

 

 

 

 

바지가 다 젖어버렸다. 

온몸으로 습기가 스며들었지만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세상에...

이런풍광은 정말 만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맑은 날이었다면 이렇지 않았을 것이다.

너무나 근사해서 입을 내내 다물지 못했다.

 

..

 

 

어디론가로 흐르는 구름

 

 

 

단풍은 그렇게 서서히 물이 들고 있었고

 

 

어머니들의 마음은 촛불로 타오르고 있었다.

 

 

 

 

여기는 팔공산!

 

반응형

'소박한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악산의 가을   (0) 2010.11.02
아, 동화사   (0) 2010.10.26
갯골, 석양이 지다  (0) 2010.10.11
갯골길의 해가 질무렵  (0) 2010.10.11
갯골길  (0) 2010.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