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여행

갯골길의 해가 질무렵

다림영 2010. 10. 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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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들어오고 있었다.

 

해는 서녘으로 기울고 있었고

바람은 이따금 불어왔고

나뭇잎들이 부딪치는 소리는 더없이 근사했다.  

 

 

 

 

오랜만의 나들이 속에 아이들은 무슨생각을 할까?

종종 억지로라도 끌고 나오면 자연속에서 분명 무언가를 얻을 것이라 믿는다.

..

알수없이 바쁜 마음을 모두 접고

가을볕에 몸도 마음도 뽀송하게 말리고

 넓고 넓은 자연의 품 속에서 특별한 생각없이 걸어도

그 하나만으로도 기분좋은 오늘인 것을....

 

 

 

강태공의 모자 하나에 사뭇 다른나라풍경 같기만 하다.

낚시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

 

무엇에든 어느것에든 빠져드는 것은 참 근사한 일이다.

세상을 한때 잊고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 속에서 삶의 기쁨을 찾으며

각별한 마음으로 생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풍경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막내녀석의 말..

여러가지 색깔의 풍경이  조화롭단다.

...

언젠가 녀석이 성장하고 스산한 어느날

불현듯 추억의 길을 따라 걷게 될 것이다.

 

 

자전거 매니아들의 힘찬 풍경...

자연속에서는 그 어떤 것이든 모두 풍경과 어우러지며 미소로 바라보게 된다.

 

 

 

연기가 피어오른다.

낙엽을 태우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냄새를 부쩍 안고 싶은 마음...

먼거리지만 부디 그 길을 넘고 물길을 날어 내게로 흘러들기를....

 

 

해가 기울고 있다.

 

 

 

석양을 받으며 하늘을 날고 있는 저 기분은 또 어떤 것일까?

...

한참을 보고 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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