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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다녀갔다.
얼마전 각별한 아들을 군대에 보낸 친구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별 생각없이 친구를 보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무엇이라도 사먹여 보내는 것인데..
나 일찍 밥 먹었다고 저녁인사도 묻지 않았던 것이다.
다른때 같으면 먹을 것이 있었을 터인데
저녁을 다른때보다 일찍 먹어버렸고
내일커피와 먹을 빵까지 몽땅 해치운터였다.
...
..
새로 시작하는 '웃어야 동해야'속에 푹 빠져서 잠시 친구를 잊었는데
연속극이 끝나고 자리에 앉으니 친구가 자꾸 생각났다.
아들을 군대 보낸후의 그 한 달을 잘 알면서도
더군다나 각별한 아들인데...
이렇게 마음이 안좋을수가 없다.
언젠가부터 술도 잘 먹지 않는 내가 되어서
술도 권하지 않게 되었다.
이런...
아마도 오늘이후 계속 마음에 걸려 있을 것 같다.
후....
이런 내게 나는 끝없는 실망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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