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로맨스/멜로 /일본 / 121 분 / 개봉 2008
청소년영화 같았다. 그러나 어른이 보아도 아련한 첫사랑이 떠오를 수 있는 아름다운 동화같은 영화다. 나의 두녀석과 함께 보았다. 엄마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를 보면서 들려주었다. 그때는 왜 엄마가 조금 더 성숙하지 못했을까 하면서...
녀석들은 그럼 우리 만나지 못했을꺼잖아 한다. 그러나 아마도 너희를 만나기 위해 엄마는 첫사랑과의 인연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답변을 그때 해주지 못했을까 .. 언제라도 첫사랑 얘기가 나오면 꼭 들려주어야 하겠다.
녀석들에게 좋아하는 여학생들이 있냐고 물으니 모두 고개를 흔든다. 글쎄... 마음속에 있으면서도 엄마에겐 얘기하지 않을것이다.
남루한 시기이지만 돌아가고 싶은 시절.. 그러면 나는 다시 잘 살아낼 수 있을 것인지...
첫사랑의 그녀석이 그렇게 내 이름을 부를때 나는 그녀석이 무안해 하지 않도록, 웃을 수 있도록 반갑게 인사하고 함께 성당에 다닐 수 있게 될지... 훗..작은상상만으로 즐거운 영화보기였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흐른다. 풍경과 아이들의 표정과 말과 말이 이어지면서 큰 사건은 없고 가끔은 흔들리고 조그만 마을사람들이 품고 있는 지난 이야기가 짐작되기도 하면서..
초등학교 중학생을 털어서 달랑 6명이 그곳 학생의 전부였다. 그들은 모두 한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다. 제일 큰 언니는 중학교 이학년이고 언니는 매일 초등학교 일학년생을 돌봐야 한다. 때마다 오줌을 싸는 아이였다.
학교도 모두 같이 가고 큰아이가 작은 아이들을 보살핀다. 시골마을의 정경은 그야말로 한폭의 풍경화이다. 정말 근사했다. 아이들에게 저런곳에서 살았으면 참 좋겠다 했더니 녀석들은 아니란다. 불편하고 벌레도 많고 게임도 못하고...훗... 에구... 아마도 녀석들도 나이가 나만큼 들면 전원에 대한 생각을 할까... .
어느날 그곳에 중학교 이학년 꽃미남 학생이 전학을 온다. 그애 엄마의 고향인데 엄마가 이혼을 하고 외할아버지 집으로 내려온 것이다. 처음 소요는 녀석이 그야말로 밥맛이었다. 도시의 아이들처럼 거만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함께 생활하면서 점차 좋아하게 되고 녀석또한 다시 큰 도시로 고등학교를 가고 싶은 생각이었지만 소요때문에 그 근처 도시의 고등학교에 다니기로 한다.
일본의 농촌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좁지만 집과 집을 연결한 좁고 아늑한 길을 따라 걷고 싶기만 했다. 들판의 초록향기를 느끼면서...
지나간 어른들의 과거의 이야기가 묵묵히 깔려 있고 7명의 아이들은 마치 형제처럼 늘 함께 움직이며 서로를 배려한다. 소요는 첫사랑과 함께 성숙해 가고 마을은 언제나 행복한 기운이 서성이는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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