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산이 좋아 山에 사네/박원식

다림영 2010. 7. 2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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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자급자족 생활은 재미가 있습니다.소비하는 만족보다 생산하는 기쁨이 제겐 훨씬 더 큽니다. 내 손으로 직접 농사를 지어 먹는 밥이 더 맛있습니다. 자연이 주는 음식물들은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게 합니다. 자급자족은 단순히 직접 생산하고 덜 소비한다는 차원만은 아닙니다. 모든 부정적인 대상을 두지 않는 긍정의 가치관이죠. 지구위에 도래하고 있는 식량위기의 대안일 수도 있습니다.-김광화

 

 

인신사실을 알았을 때 저는 솔직히 많이 두려웠습니다.뭘로 어떻게 키우나 , 하고 말이죠. 그런데 아내가 이러는 겁니다. 뭘 그런 걱정을 하느냐, 굶어 죽을 팔자면 굶어 죽으면 되는게 아닌가. 당신은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본다. 우린 절대 안 굶어 죽게 돼 있다. 그러니 걱정을 말아라, 하하하!- 이우원

 

 

예수나 부처도 산이 아닐까요? 크고 높은 산이 아니라 뒷산이나 언덕처럼 한없이 낮은 산, 저는 신을 믿지 않지만 신비는 믿습니다. 신이 다로 있을까요? 삶 자체가 신비이고, 모든 자연 현상이 기적이지 않을까요?-임의진

 

 

제가 김삿갓 아닙니까. 여기에 가만히 머무는 일을 주로 하는 건 아니거든요. 어디든 훌훌 떠나고 싶으면 돌아다닙니다. 집에 있을 때는 그림도 그리고 만화도 그리죠. 사람은 모름지기 죽을 때까지 불철주야 공부를 해야 하는 법, 공부를 하다 보면 하루가 짧더군요.-김만희

 

 

그저 한 그루 나무처럼 살고 싶다는게 제 바람인데, 그러다 보니 분노하는 마음도, 미워하는 마음도 사라지게 되더군요. 홀딱 벗은 삶들이 많아진다면 세상에 변화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차가운 무한경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여유로워지는 산중의 삶은 널리 권장할 만합니다.-박남준

 

 

서울에서는 뭐든 멋대로 하기가 힘들어요. 제재가 많거든요. 산골에선 구속이 없습니다. 편합니다. -이대우

 

 

통장잔고가 바닥을 치는 일은 가끔 벌어지죠. 그러면 바짝 긴장이 되는데, 그럭저럭 넘어가게 되더군요.

혼자 산속에 산다면 10만원으로도 살 수 있죠. 가족이 있다보니 사정이 달라지는데 60-70만원 정도는 들어갑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도시와 시골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삶의 문제를 따질 일도 아닐 겁니다. 어디에 살건 결국은 마음의 문제일 테니까요-유승도

 

 

 

책을 많이 읽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한때 문화 운동주변에 있었는데 공부가 필요하더라고요. 또 산에 혼자 살다보면 달밤에 살짝 눈물이 맺힐 만큼 외롭기도 한데 독서보다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달리 없더라고요. 소리에 대한 디테일한 글들을 찾아 읽는 즐거움과 도움도 아주 크고 말이죠.-권재은

 

 

나무, 숲, 새, 빈 하늘 이런것들만 바라보면서 욕심이나 잡념 같은 것들이 씻겨 나가는 겁니다. 그러면서 '도법자연道法自然' 즉 도는 자연에서 배운다는 노자의 가르침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연의 이치가 삶의 이치라는 걸 배우면서 평온을 얻게 되는 것이죠- 도종환

 

 

인체에는 생명 온도라는게 있는데 내장을 따뜻하게 해 줘야만 이게 유지됩니다. 배속은 따뜻하게, 머리는 차게 해 줘야 몸이 살고 덩달아 정신이 맑아지며 영혼조차 깨어납니다. 모든 기운이 배 속에서 나온다. 배 속을 따뜻하게 하라. 그러면 죽을 병도 고친다. 이게 제 얘기의 핵심인데, 이건 그 어떤 의학자도 착안하지 못한 활명법이에요-김종수

 

 

 

집을 ' 내 집'으로 지으면 10년이 늙지만, '우리집'으로 지으면 반대로 10년은 젊어집니다. 아집으로 짓는 '내 집'은 닫힌 욕망의 공간이 됩니다. 그러나 '우리 집'은 남들과 소통하는 열린 공간이죠. 집이란 결국 마음이 쉬는 곳입니다. 나를 고집하지 않고, 소유욕에 매몰되지 않고 웃음과 노래와 잔치가 출렁거리는 집. 이런 집을 짓는 일은 노동이자 놀이라 할 수 있습니다.-김길 수

 

 

거창한 슬로건이나 주장보다 따뜻한 격려, 따뜻한 눈길이 진정한 힘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돼요.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새삼스런 확신을 다지게 되죠. '그래, 나 잘 살고 있어! 잘 할 수 있어!'하는 자신감 말예요.-이하영

 

 

모든게 다 좋을 수만은 없는게 세상이죠. 수행자는 열린 마음으로 천국을 보는 자일 겁니다. 천국과 지옥이, 좋은 세상과 나쁜 세상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지금 여기가 바로 천국이라는 깨달음을 얻는게 수행이라는 생각입니다. -박사규

 

 

일이 고돼서 잡념에 잠길 짬이 없습니다. 밤 9시만 되면 쓰러져 잠드니까요. 하지만 고뇌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고뇌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고뇌의 고리를 끊으려 노력할 뿐입니다.-성각스님

 

 

인간의 본성은 외적인 것에 있는 게 아닙니다. 오직 내 안에 있는 본성을 바르게 보아 내야 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 정신적인 부분과 신체적인 부분이 화합을 이루도록 하는 명상 수행이 필요합니다. 제 생각에 본성은 단전에 있으며, 본성 보기를 방해하는 것은 머릿속 생각들입니다. 따라서 단전관하는 명상을 통해 마음을 놓치지 않고 주시하는 일이 자성 밝히기의 실천 방편이 되는 것이죠-한원학

 

 

자연의 이치를 어느 정도 알게 되면 온전한 자유란 물질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제겐 핸드폰이라는게 쓸모없습니다. 그래도 만날 사람은 다 만나게 되죠. 자연안에서 물질적 소유를 최소화시키는 삶이 옳다는 생각이죠-이 종국

 

 

어떤 걸 성공이라 보시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바로 그것이지.-한승원

 

달관이라면 우습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족하는 삶 아닐까요. 저는 원래 낙천적입니다. 비 오면 비 맞고 산다는 태도죠. 이게 나쁘게 보자면 적응을 너무 잘하는 건데, 아무리 힘들어도 행복하고 자족할 수 있는게 인생이라는 기본을 잊지 않고 삽니다-이 원규

 

 

산은 언제나 저를 치맛자락처럼 품어 줍니다. 음성을 내어 날마다 새로워져라 주문해 옵니다. 산에 예술의 본령이 있는 것이죠. 산에 오르면 알게 됩니다. 나무줄기에 바른 것만 있던가. 산길에 오름만 있던가. 다양한 공생이 있는 것이죠. 이것을 산도山道라 칭할 수 있다면, 그건 서도書道와 다르지 않습니다.-정현식

 

 

사람에겐 세 가지 실존적 문제가 있슈. 배고픔, 외로움, 그리움 말여. 배고픔이나 외로움은 풀릴 수가 있어요. 하지만 외로움 너머의 그리움이라는 화두는 죽을 때까지 안 풀릴 거 같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에 관한 타는듯한 갈증. 경허도, 세상의 그 어떤 위대한 정신들도 화두는 결국 그 그리움이 아니었을까. 완전히 비워버린 상태, 철저한 무에 이르고서야 그게 해소될까? 알 수 없는 이 그리움을 얼마나 절절하게, 얼마나 실감나게 표현하느냐에 예술의 관건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얼마나 자연을 닮느냐, 산을 닮느냐, 그렇게 말 할 수도 있는게 그리움의 예술이겠지.-김성동

 

 

저의 유일한 재산이자 무기는 생각이 아니라 마음으로 살았다는 것입니다. 이 괴상한 학연공화국, 지연공화국을 살면서 저는 오직 마음으로 살아 그 누구보다 훨씬 깊고 넓은 인맥을 가지게 되었고, 삶을 훨씬 윤택하게 만들었어요. 위기 대처 능력이라든가, 고난의 극복이라든가, 그런 힘 역시 마음으로 사는데에서 나옵니다.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도록 만든힘, 제 인생 자체를 스스로 배반하지 않게 만든 힘, 이것들이 모두 마음으로 보고, 마음으로 사는데서 가능한 일이었죠.-이외수

 

박원식-

자연주의 에세이스트. 20년가까이 자연과 문화에 관한 글을 써왔고. 특히 지난 몇 년간은 산에 푹빠져 살았다. 사람이든 자연이든 그 대상을 좋아할 수록 아득해진다는 미스터리는 늘 그를 궁리하게 만든다. ..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배웠다. 1990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모래의 섬>으로 당선. 이후 중편 <방패 뒤에서>외 몇편의 소설을 발표. 쓴 책으로 <속리산><산 깊은강><바닷가에 절이 있었네><낯선 정거장에서 기다리네><천년산행>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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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산이라든가 시골이라든가 .. 그런 것에 관심이 가고 있다.

어쩌면 나도 산에 들에 혹은 시골에 입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산에서 사는 산사람들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 같다.

뭔가 달라져 가는 느낌이다.

사회의 통념으로 살지 말아야지 한다.

공부좀 못하면 어떨까.

학원에 다니지 않으면 어때..

다르게 살자..

노력하자..

오늘 이순간에 생생하게 살아야지.

아이들도 나도..

너무 걱정은 말자.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잊자.

아이들의 즐거운 오늘을 만들어나가야 하리라.

깊어지자. 그저 자연속의 한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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