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배우다

"道를 아십니까"...자주 잡힌 이유 있었네

다림영 2010. 7. 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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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내 표정은 무뚝뚝하다.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어 훗날 나의 첫인상을 물어보면  대부분 화가 난 줄 알았다고 입을 모은다.

'포커페이스<poker face>'란 말이 있지만 내 표정은 포커에 졌을 때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내게 선뜻 다가서기 어렵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 딱 한 부류의 사람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집 근처의 전철역에는 여전히 '도<道>'에 대한 관심을 묻고 다니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시간이 많아 보이면서 수심에 가득 찬 표정의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사람 많은 역 주변에서 나는 그들에게 자주 선택 당한다. 왜 하필 하고많은 사람중에 나인가.

 

 

20대 때는 친구들과 시내를 걷다가 나이트클럽 웨이터의 명함을 나만 혼자 못받아 섭섭했는데, 꼭 모양 빠지는 이런 일에는 그 중심에 내가 있다.

 

 

나는 환하게 웃으며 그들을 대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뜻밖에 효과가 있었다. 내가 행복한 표정을 짓는 순간부터 그들은 더이상 나를 잡지 않았다. 더 신기한 건 내가 웃으니 내 주변의 사람들까지 웃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돌부처 승범이도, 깍쟁이 치선이도, 심지어 불친절한 동네수퍼마켓 아저씨까지 거울처럼 나를 따라 웃었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란 영화가 있었다. 한 사람이 세 사람에게 선행善行을 하면 그 사람들이 또 선행을 퍼뜨려 결국 세상이 아름다워 진다는 내용이었다. 너무 착한 내용에 판타지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어쩌면 선행보다 쉬운 것이 웃는 일이다. 내가 웃으면 남이 웃고, 우리가 웃으면 모두가 웃는다.

 

 

7/9/조선일보 一事一言

조한웅.'낭반적 밥벌이'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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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웃으면 상대방도 웃는다. 언제부터 나도 그러기로 했다.

가끔 쇼윈도우에 비친 얼굴이 고민에 젖어 있으면 다시 입가를 올리며 웃는표정을 만들곤 한다. 오늘도 몇번이나 거울을 들여다 보며 웃어본다.

웃을일이라고는 도무지 없지만 그래도 웃어본다.

웃으면 복이오고

웃는 얼굴에 침못뱉는다고 했다.

웃어서 손해날일은 하나도 없다.

웃는 것은 돈안들이고도  좋은사람으로 인정을 받는 어쩌면 재산을 쌓는 일이기도 하고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편안한 사람으로 느껴질 수 있는 아주 좋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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