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비가 좀 왔으면..

다림영 2010. 7. 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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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된 할머니 손님이 오셨다.

어제도 오신 분이다.

파지를 주으며 86세나 되신 할아버지와 같이사신다.

자식들도 힘들다고 그렇게 파지를 주워 하루 몇천원씩 벌어 사신단다.

할머니는 담배도 피우시는데 파지를 팔아 담배값대기도 벅차다며 간신히 시계 살 돈을 모으셨단다.

제일 싼 시계를 싸게 드리고 모아놓은 폐지와 업계 책 몇권을 드렸다.

오늘은 이천원 벌었는데 콩나물 천원어치사고 우유 살돈도 부족하시단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시계를 산다고 돈을 함부로 쓴다고 집을나가 아직도 안들어 오신단다.

단단히 삐지신 모양이라고 웃으신다.

책 몇권을 드리니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다.

열흘에 한번 정도 와 보시라고 했다.

....

할머니 할아버지가 건강하셔서 참 다행이다.

 

 

 

예순을 앞둔 청소부 아저씨가 오셨다.

2년만 있으면 정년이시란다.

시계가 고장났단다.

땀을 뻘뻘 흘리고 종일 일하시고  배가 고파 막걸리 한잔 걸치셨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야기가 많아지신다.

항상 웃는 모습이다.

이치에 맞는 이야기만 하신다.

..

큰아들이 휴학계를 냈단다.

그래도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이곳엔 이런 사람들이 많이 산다.

 

빗방울이 떨어지나보다 .

비가 좀 왔음 좋겠다.

모처럼 팝송을 듣는다.

괜찮다.

오늘나의 저녁은 삶은 감자다.

저녁이 조금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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