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주에 가득찬 에너지는 다른 것끼리는 서로 밀어내고 같은 것기리는 서로 끌어당긴다. 선하게 대할 때 우주의 선한 요소들이 딸려오고 약하게 대하면 파괴적인 요소들이 몰려든다. 따라서 어떤 삶이 되는가 하는 것은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갖느냐에 달려 있다.
동물은 자연의 목소리인 본능의 지배를 받는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의 생각에 지배를 받는다.
요즘 세상을 돌아보라. 요즘뿐이 아니다. 인류사 이해 그런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와서 우리가 상상도 못했던 그런 일들이 얼마나 많이 벌어지고 있는가.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죽인다. 일찍이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또 보라. 유사종교 광신자들의 작태 같은 것을. 그것은 비단 일본만이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해 새삼스럽게 의문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도대체 사람이란 무엇인가. 사람이 이럴 수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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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몸으로 움직이는 동작과 입으로 하는 말과 마음으로 하는 생각 모두가 업이 된다. 업이라는 것은 하나의 행위이다. 좋은 업을 쌓으면, 곧 좋은 행동과 좋은 말씨와 좋은 생각을 가지면 좋은 결과가 얻어진다. 좋지 않은 행동이나 말이나 생각을 지니면 어두운 업을 짓게 된다.
이것이 자주 되풀이되다 보면 거기에 힘이 생긴다. 그것을 업력業力이라고 한다. 또는 업장業障이 되는 것이다.업력이 커지면 이성의 힘으로써 도저히 억제할 수 없는 그런 관성법칙 같은 것이 생겨난다. 내 힘으로 어떻게 억제 할 수 없는, 자제할 수 없는 그런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업력이라는 것, 업장이라는 것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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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수도하고 또는 수행하는 것은 무엇인가. 업을 맑히는 일이다. 흔히 번뇌를 끊는다거나 욕망을 끊는다고 말한다. 그것은 끊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욕망을 끊는다. 번뇌를 끊는다. 말로는 끊을 것 같지만 끊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단지 질적인 변화가 있을 뿐이다. 말하자면 에너지의 전환이다. 업의 전환이다. 탐욕으로 흐르는 일을 베푸는 일로 전환하는 것이다. 또 남을 미워하고 화내는 에너지는 연민의 정과 자비심으로 전환될 수 있다. 어리석음은 한 생각을 돌이킴으로써 지혜로 전환 될 수 있다.
내 마음이 지극히 맑고 청순하고 평온할 때 중심이 잡힌다. 내 중심이 잡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온전한 내 마음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중심이 잡히지 않을 때는 늘 흔들린다. 정서가 불안정하다는 것은 중심이 잡히지 않은 것이다. 어느 쪽으로 기울여 있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없는 일도 저지르게 되고, 불쑥불쑥 어떤 충동에 우리가 휘말리게 되는 것이다.
이 '불쑥'이라는 한 생각이 천당도 만들고 지옥도 만든다.
따라서 한 생각을 어떻게 갖는가 이것이 갈림길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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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오늘을 살아내는 일은 수행이다. 수행은 업을 맑히는 일이라 하셨다.
많이 가지지 않아도 미미한 벌이에도 맑은 내가 되는데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한사람 한사람 오늘 만나는 이들이 나의 업과 연결되어 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미소로 사람을 대하고 깊어지며 업을 맑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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