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삶의 지혜

다림영 2010. 5. 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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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피하려고 들어갔던 아일랜드인의 집 처마 밑에서 나와 발걸음을 다시 연못 쪽으로 돌렸다. 강꼬치 고기를 잡으려고 후미진 초원을 헤치고 진창과 늪을 지나 황량한 땅으로 서둘러 갔던 일이, 대학을 나왔다는 내게 일순간 하찮은 모습으로 비췄다.

 

 

그러나 맑게 씻긴 대기 속에서 희미하게 귓전을 울리는 소리와 무지개를 등에 지고 석양이 붉게 물든 서쪽 언덕을 달려 내려갔을 때, 어디선가 나의 훌륭한 지혜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매일 같이 더 멀리, 더 너른 곳으로 가 낚시와 사냥을 하라. 맑은 시냇물과 난롯가에서 근심을 버리고 휴식을 취하라. 그대의 젊은 시절 창조자를 기억하라. 새벽이 오기 전 근심 걱정에서 벗어나 모험을 찾아 떠나라. 정오가 되면 다른 호숫가에 가 있으라.그리고 밤이 되면 어디에 몸을 눕혀도 편안해질 수 있게 만들라.

 

 

여기보다 더 큰 들판은 없느니, 여기서 그대가 하는 일보다 더 가치 있는 놀이는 없다. 결코 식민지의 건초가 되지는 않을 이사초와 고사리들처럼 그대의 본성에 따라 야성을 키우라. 천둥이 울리게 하라.

 

 

농부의 곡식을 망쳐놓으려는 으름장인들 어떠랴 . 네가 구름 아래 안식처를 마련하라. 먹고 사는 일이 직업이 아닌 놀이가 되게 하라. 대지를 즐기되 그것을 소유하지 말라.인간들은 진취적인 기상과 신념이 부족하여 지금처럼 사고파는 노예같은 삶을 보내고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산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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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먹고 사는 일이 놀이가 되어야 행복한데...

일을 즐기되 소유하지 말라시는데..

이렇게 소유에 들떠 즐기지 못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즐기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성공한 삶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노예같은 삶이 다른 어느 곳에 있을까..

일이 재미있지 않으면 그것이 노예의 삶이리라.

어쩔 수 없는 것들은 과감히 버리기를..

주어진 모든 일들에 애정을 지니게 되기를..

그리하여 환한 미소를 지닐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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