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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이 되어가는데 눈이 펑펑 쏟아졌다.
아침에 일어나 아파트뒷산을 보니 강원도 설경이 부럽지 않았다.
아파트를 나서면서 다시 한장 찍어 보았다.
3월에 한겨울같은 눈이 쏟아지다니..
전철안에서 어떤 중년여자들이 하는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어떡해 , 우리집 앞에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렸는데..개네들 불쌍해서 어떡해... "
..
그늘진 길은 눈이 얼어붙었고 이어진 길마다 눈이 소복히 쌓였다.
어쩌면 개나리들은 하얀 눈 이불을 덮고 따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깐 해보지만
얼마전 살짝 고개를 내민 그애들을 만난터라....
물어물어 동사무소를 찾아가는 길에 남매처럼 앉아있는 항아리가족을 만났다.
옛날우리집 장독대를 보는듯 마음이 환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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