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사색

안양천 대보름 축제

다림영 2010. 3. 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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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둔치에서 정월 대 보름 축제가 열렸다.

작년보다도 더 많이 사람이 모인듯 했다.

이켠으로는 사진찍는이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우리집녀석들과 저녁을 먹고 나섰다.

발디딜틈이 없었다. 온통 매케한 연기로 매웠다.

아이들은 불놀이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간신히 종이를 얻어 각자의 2010년 소원을 적어 꽃아놓았다.

부디 모두가 소망하는 일들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망우리 하나 주웠다.

불쏘시개를 주워 넣고 몇번 돌리니 불이 활활 살아났다.

나도 몇번 돌려보았다. 재미있었다.

그옛날에는  겉옷에 구멍이 여기저기 뚫리고  얼굴이 까맣도록 놀고 그랬는데.. 

그땐 깡통 하나 구하기도 쉽지 않았는데..

논두렁을 태우며 밤늦도록 볏단도  태우고

동네마다 윷놀이의 고함으로 흔들리고 그랬는데...

 

 

막내녀석이 망우리를 냇가로 던졌다. 반짝이는 불똥이 흩어졌다.

...

와우....

 

 

9시 40분 .. 달집태우기 행사가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성을 질렀다.

각자의 소원성취를 마음으로 기도하며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마냥 지켜 보았다.

 

 

불이 차츰 사그러 들어도 사람들은 자리를 뜰줄 몰랐다.

 

그저 무탈하기를

다만 이만하기를

건강하고 아프지 않기를

큰걱정 없이 그렇게 살게 되기를...

그래도 가끔은 크게 웃게 되기를..

삶의 열정을 잃지 않게 되기를...

아름다운 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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