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다림영 2010. 2. 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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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눈을 바라보며/

 

 

 

 

어제는 우리집 막내의 초등학교 졸업식이었다.

이른아침부터 눈발이 날려 사뭇 걱정에 휩싸여 있었다.

엄마인 나는 일터에 나가야 했고

집에 있는 이들은 모두 노약자였으므로...

 

어깨가 부러진 아이아빠, 눈이 오면 절대 문밖출입을 삼가하고 있는 팔십을 바라보고 있는 할머니..

믿을사람이라곤 그래도 비쩍 마르긴 했어도 건강한  고등학생 나의 둘째가 있었다.

녀석에게 전화를 했다.

'네 졸업식에는 형과 아빠가 함께 했으니 너도 너의 동생 졸업식을 빛내주어야 한다'..

처음엔 가기싫다고 하더니 형얘기를 하니 알았다고 한다.

 

막내에게 점심무렵 전화가 왔다.

졸업식 잘끝나고 집에 와서 고기를 먹는 다는 것이다.

말로만 축하한다고 전하는 나는 냉정하기 이를데 없는 엄마다.

 

아주어릴때부터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 좋아해서 아침부터 베낭메고 녀석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것이

나의 일과이곤 했는데.. 어느새 자라 중학생이 되다니..

교복을 맞추고 입은 모습을 보니 의젓해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아기티가 폴폴 난다.

아마 막내여서 그럴 것이다.

그래도 언제나 마음은 제일 깊어 항상 엄마 생각을 한다.

 

친구가 녀석 졸업했다고 케익을 보내주었는데 많은 식구들 틈에 엄마몫 까지 챙겨 놓고

커피랑 먹으라며 꼭 가져가라며 신신당부를 한다.

 

아침 출근해서 쓴커피한잔에 녀석이 챙겨준 케익한조각이 얼마나 달콤하던지

그동안의 쌓였던 알수 없던 화들이 모두 녹어버린것 같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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