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향수/파트리크 쥐스킨트 /강명순 옮김

다림영 2010. 1. 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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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지 않는 종류의 소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게 되었다.

나름 재미있기도 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향수를 만드는 한 젊은남자, 어느 살인자의 얘기다.

소설가들은 신기하리만치 이야기를 잘도 꾸민다.

어찌 그리 상상력이 무한한지 ...

 

 

"약간 떨어진 곳에 있던 지체 높은 사람들도 감정에 휘말린 나머지 평소의 신중함을 잃어버렸다. 그들 모두 자신들의 충동에 몸을 내맡겨 버렸던 것이다. 그르누이를 보자 양 주먹을 무릎에 끼우고 연신 행복에 겨운 신음을 해대는 귀부인들도 있었고, 그 멋진 젊은이에 대한-그들에게는 그르누이가 그렇게 보였다.-참을 수 없는 갈망으로 인해 소리없이 기절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숨을 헐떡이며 끊임없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앉았다 하거나, 칼을 뽑으려는 듯 칼자루를 감싸는 신사들도 있었다. 칼을 뽑은 후에는 다시 집어 넣느라 달그락거리는 소리들로 시끄러웠다.또 어떤 사람들은 말없이 하늘을 우러르며 기도하는 자세로 손을 떠는 경우도 있었다. 주교는 마치 속이라도 안 좋은 듯 상체를 앞으로 숙여 이마가 무릎에 맞닿는 바람에 녹색의 관이 머리에서 굴러 떨어졌다. 사실 그는 속이 아픈 것이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종교적 황홀감을 맛보는 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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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유일한 향기를 만드는 주인공은 사람들을 이렇게 만들어 버린다. 그는 스물다섯명의 소녀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 어떠한 각별한  향기를 위해서..

결국에는 그의 죄가 드러났지만 사형장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만 것이다.

 

 

<향수>는 1985년에 출간되어 30여개의 언어로 번역되고 천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고 한다. 요즘 젊은 아이들이 좋아할 그런 내용인 것 같다. 쥐스킨트<독일>의 첫 장편 소설이란다. 그는 이 소설로 전세계적으로 베스트 셀러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한다. 나는 아무래도 소설 을 읽기는 무리가 있는 사람이다. 상상력도 부족하고 읽으면서도 이런 글을 왜 읽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 말이다. 젊은이들은 이 글을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도 같다. 영화로 만들면 더 재미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그의 작품은 이미 단순한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문학성까지 갖춘 현대의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다.<움베르트 에코 이후 유럽작가로서는 처음으로 관례를 깰 정도로 전세계 출판계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작가>.<그의 작품은 내용은 빈약한데 형식적으로는 끔찍스러움을 추구하는 요즘의 작품들과는 다르다>, <탁월한 심리 분석을 밀도 있는 필치를 통해 소설로 완성시킨 이 시대의 독보적 작품> 등의 몇몇 서평만 보아도 이를 확인 할 수 있다." -강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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