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나만의 리듬으로

다림영 2009. 12. 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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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길에 대한 당신이야기에는 무언가 빠져 있어요"

마드리드의 카사 데 갈리시아에서 막 강연을 마치고 자리를 뜨는데 한 순례자가 말했다.

당연히 빠진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내 의도는 내 경험 중 몇가지만을 청중과 나누려는 것이었으니까. 그럼에도 나는 그녀가 빠졌다고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궁금해 커피를 한잔 하자고 권했다.

 

베고냐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가 말했다.

"저는 많은 순례자들이 산티아고의 길에서건 삶의 여정에서건 항상 타인의 리듬에 맞추려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순례를 시작하며 저 역시 일행에 보조를 맞추려고 노력했죠. 하지만 제 몸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걸 요구하게 되니 곧 지쳤어요.

언제나 팽팽하게 긴장했고, 그래서 왼쪽 발목 인대가 늘어났죠. 결국 저는 이틀도 못걷고 도리 없이 쉬게 되었답니다.

 

쉬는 동안 생각했어요. 나 자신의 리듬을 따라야 산티아고에 이를 수 있겠구나. 당연히 제 여정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오래 걸렸고, 많은 구역을 저 혼자 가야 했어요.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했죠. 저만의 리듬을 존중함으로써 여정을 다할 수 있다는것. 그때부터였어요. 이 깨달음이 제 삶의 모든 일에 적용된 것은 . 저는 이제 저만의 리듬을 중시하며 살게 되었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중에서/파올로코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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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따라가다가는 가랑이 찢어진다"..

이 말씀이 위의 글과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그 앞에는 같은 뜻이 숨어 있기도 하겠다. 무엇이든 주어진 여건 속에서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올곧게 나아가는것...

나를 지치게 하지 않으며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겠지만 나만의 행복으로 단순하게 살아가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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