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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옛날에 우리집 옆 미용실 있었네
그 아줌마 집에서 연탄불 피워놓고 쇠로된 집게로 찰카닥찰카닥
여자들 머리 구불구불 말아올렸다네
참 신기하고 재미있었네
눈부신 겨울 햇살 번져갈때 여자들 박장대소로 소란스러웠네
뭔가 있었으나 꼬맹이들은 알수없는
야릇한 웃음과 머리타는 냄새와 쇠로된 집게소리....
마치 공연장 같았네
모든것이 아련하게 춤을 추는것만 같았지
성모유치원 1회 졸업생인 나는 12월 이브날에 극을 했었지
상고머리 예쁘게 해달라고 엄마는 그집 난로 옆에 앉혀놓았네
도깨비같은 얼굴과 꼬불꼬불 지져놓은 머리
어디선가 급조한 손발이 짤록한 색동한복
어린눈으로도 정말 예쁘지 않았다네
숨고만 싶었다네
....
어느겨울 찬바람이는 부암동 오래된 미용실 앞에서 나 한참을 서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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