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동양고전에게 길을 묻다/가토도루/유준칠 옮김

다림영 2009. 12. 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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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좋아하는 류의 책이다.금새 읽어버렸다. 공부하듯이 밑줄을 그어가며 아이공부하듯  읽고 싶은마음이 일었지만  빌려온 책이므로 꼼짝없이 눈으로만 읽어야 했다. 

 읽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생각하기를 거듭하지만 덮고 며칠이 지나면 다시 잊고 만다. 쉼없이 좋은 글을 읽어  진화되어가는 내가 되기를 소망하며 책을 덮는다. 옆에 두고 가끔 뒤적이면 참 좋겠다. 친구에게 선물해도 그만이겠다. 좋은 글 중 <제왕학>만큼은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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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중천에 떴을 때 흘겨보듯 기울기 시작하고, 만물은 생성되었을 때 사멸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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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의 사물의 변화와 운동은 언제나 상반되는 힘의 미묘한 균형 위에 성립하고 있습니다. 변화 또는 운동이 극점에 달한 순간, 이미 반대 방향으로 힘이 작동합니다. 수학의 '미분'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불은 뜨겁지 않다.

..

절대 온도가 높아도 단시간이면 '열량'이 적기 때문에 뜨겁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예컨대, 촛불의 불 속에 손가락을 집어 넣어도 그것이 극히 짧은 순간이라면 불의 뜨거움을 느낄 수 없고 데지도 않습니다. 자연을 인지함에, 시간 규모의 음미가 불가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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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말했다.

"옛날 배우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공부했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남을 의식해 공부한다."

 

공자가 말했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공자가 말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험하다.

 

 

 

회남자에 이렇게 씌여 있다.

 

양자는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는 것을 보고 소리 높여 울었다. 남쪽으로도 갈 수 있고 북쪽으로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묵자는 아직 물들이지 않은 실꾸러미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노란색으로 물들일 수 있고 검은색으로도 물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왕학

 인간이 영리해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공부하여 머리를 좋게하는 것, 다른 하나는 자신보다 머리가 좋은 스페셜리스트들을 수족처럼 활용하는 기술인 제왕학을 익히는것.

유방은 무학이었지만 천부적인 제너럴리스트로서, 제왕학을 암묵지처럼 몸에 익히고 있었습니다. 그의 삶의 방식은 <노자>의 처세술에 합치하고 있습니다.

 

장수노릇을 잘 하는 자는 무력을 쓰지 않는다. 잘 싸우는 자는 화를 내지 않는다. 적을 잘 이기는 자는 말려들지 않는다. 사람을 잘 쓰는 자는 자기를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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