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내 생에 가장 따뜻한 감동여행/류동규

다림영 2009. 11. 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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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탄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떠나고 싶을때...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다. 신록은 푸르고 아직까지 바람은 눅눅하지 않고 시원스럽다. 막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하던 어린시절, 아버지 짐 발 자전거분인 시골에서 키만한 핸들을 힘겹게 잡고 쓰끼, 일본식 명칭이엇던 것 같은데, 어쨌든 안장에 올라타지도 못하고 한 족 페달에만 발을 겨우 얹고 평지 깊을 한 발로 지치면서 서툴게 배우기 시작한 자전거 타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배식 웃음이 나온다.

 

그때는 자전거가 어찌 그리도 커 보였던지, 지금이야 어린이용 자전거가 흔하게 나오지만 70,80년대 시골에서 어린이 자전거를 보기란 쉽지 않았다 넘어져서 많이 까지기는 했어도 유년시절의 자전거 타기의 즐거움은 겔러그 게임보다도 더 재미있는 일이었다.

 

 

가슴시릴 정도로 푸르른 바다와 하늘이 있는 선유도

 

그러한 자전거탄 풍경이 왠지 어울릴 것만 같은 여행지가 있다. 군산항에서 배로 1시간 30분 정도 가면 만날 수 있는 선유도이다. 그 섬에 가면 유년시절 자전거 탄 풍경 속으로 빠져 볼 수 있어서 좋다. 연인끼리 탈  수 있는 자전거며, 앞쪽에 완충장치가지 장착된 탄력있는 자전거까지 대여 할 수가 있어 이곳에서는 섬을 둘러보는 최고의 교통수단으로 자전거가 사랑받고 잇다. 혹 자전거를 못 타는 사람도 너무 걱정 마시라, 걸어서도 얼마든지 선유해수욕장이며 선유봉 장자도까지 여유있게 둘러 볼 수 있다.

 

새롭게 이사한 군산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매표를 하고 부두로 나간다. 커다란 여객선이 정박해 있다. 군산항에서 선유도까지 가는 정기 여객선이다. 보통 유람선을 타고 선유도가지 가는 여행상품도 많이 나와 있는데 정작 선유도에 내려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좀 아쉽다. 여유잇게 선유도에서 자전거도 타고 선유봉에 올라 섬 전체를 조망하면서 구경을 하려면 당일 여행이라도 정기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는 것이 좀더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시간이 없는 사람은 유람선이 유리할 수도 있겠지도 말이다.

 

 

400톤급 정기여객선은 대체로 깨끗하다.

선상까지 올라 갈 수가 있어서 바다 조망이 좋은 배이다. 서서히 군산외항을 빠져나가는데 왼쪽으로 풍력발전 풍차가 보이고 새만금 간척지 군산쪽 시발섬인 비응도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신시도를 중간 거점으로 해서 변산반도 해창앞바다까지 연결한다고 하니 인간의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렇게 배타고  갈 날도 멀지 않ㅇㅆ다. 신시도에서 선유도까지 다리가 놓일 수가 잇으니 말이다.ㅅ ㅣㄴ선이 내려와 놀았다는 섬에 차를 타고 간다면 왠지 신비스러움이 떨어질 것 같기도 한데, 아쉽다.

 

얼마를 갔을까 멀리 희뿌연 안개 사이로 고군산 열도가 보인다. 안개가 살짝 끼어 있으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베트남의 하롱베이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마치 사진 속에서 봤던 안개 낀 하롱베이라고나 할까, 미지의 섬이다. 섬을 찾는 사람들은 뭔가를 기대하면서 섬을 찾는다. 이상향을 찾아 헤매는 도 닦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곳에는 현실만이 있을 뿐이다.

 

 

선이 가까워질수록 깊은 항아리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선유도의 간판인 망주봉이 눈에 더욱 선명하게 들어온다. 선유도 선착장을 중심으로 좌청룡을 이루는게 망주봉이고 무녀도와 신시도는 우백호의 형상이다. 그 중심으로 들어가니 아늑할 수 밖에, 섬에서도 명당의 안온함을 느낄 수 있다니 뜻밖이다.

 

 

이방인을 기다리는 섬사람들이 부두에서 담배를 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아침 일찍 들어온 관광객들은 들어오는 배를 반갑게 맞이한다. 떠나고 들어오는 풍경들이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낯익다. 마을 이장님이 나와 계신다. 직업이 여행 상품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사람인지라 현지인을 만나서 상품 구성에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첫만남이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 것만 같은 마음씨 좋아봉치는 시골 이장님 그 모습 그대로다. 팔팔 오토바이를 타란다. 나루터를 끼고 해안도로에 음식점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횟집들은 유람선에서 사람들을 내리거나 정기 여객선이 들어오면 활기르 띠면서 부산하다. 소란스러움도 잠깐 , 선착장에서 벗어나니까 사람이 금세 적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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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여행책자를 들여다 보았다.

우리나라에는 너무 근사한 곳이 곳곳에 많은데

백분의 일도 가보지 못하고 늙어가고 있다.

이런 한권쯤은 옆에 끼고 한달에 한번이든지 두달에 한번이든지

그 무엇도 어렵다면 1년중 두어번쯤은

마음먹고 집을 나설 용기를 지녀야 할 것이다.

 

 

 

15일의 긴 제주도 여정을 마치고 막내동생이 돌아왔다.

그는 서른여섯이고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사진을 좋아하고

머리를 묶었고 어떻게 보면 마치 집도 형제도 없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오늘은 또 정처없이 어디론가 나선다는데

핸드폰도 고장나고 카메라 두대 모두 고장났단다.

에고..

그때..

여자친구 있다고 할때 서둘러 붙잡아 맬걸 그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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