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산에는 꽃이피네

다림영 2009. 11. 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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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이라는 것은 물 불 공기 흙 네가지로 이루어졌다. 또 인간의 존재는 반야심경에 나오듯 오온五蘊, 곧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물질적 요소와 정신적 요소가 합쳐져 만들어진 유기적 존재이다. 본래부터 있었던 게 아니라 어떤 인연이 닿아 이런 형상이 갖추고 나온 것이다. 또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고 만다.

 

 

그렇기 대문에 이 몸 자체가 무상한 것이다. 늘 변하는 것이다.어느것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나를 오랜만에 본 신도나 스님들은 '아이구, 스님두 이제 많이 늙으셨네요' 한다. 중이라고 안 늙는 재간이 있겠는가. 부처도 생로병사라 하지 않았는가. 그것이 우주의 질서이다.

 

 

그러나 영혼에는 생로병사가 없다. 거죽은 생로병사가 있다지만 거죽 속의 알맹이는 태어남도 없고 늙음도 없으며 , 병듦도 없고 죽음도 없다.

 

보왕삼매론은 말하고 있다.'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병고롰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병을 앓을 때 신음만 하지 말고 그 병의 의미를  터득하라는 말이다. 몸이 건강했을 때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들을 병을 앓을 때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ㅣ내가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왔는가. 내게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가. 인간관계는 어떠했는가. 나는 얼마나 충만되게  살아왔는가. 스스로 자기 성찰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라는 것이다.

 

 

병자체가 죽을 병이 아니라면 그 병을 통해서 새로운 눈을 떠야 한다. 좋은 약으로 살아야 한다. 사람의 몸은 허망한 유기체이다.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함께 모여 있지만 이 다음 순간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예측할 수 없는 존재이다. 본래 그런 것이다.그러므로 이 몸 가지고 늘 건강하기를 바라지 말라고 보왕삼매론은 일깨우고 있다. 이 말은 즉 건강했을 때, 내게 건강이 주어졌을 때 잘 살라는 뜻이다 허송세월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생을 무가치한 곳에 쏟아버리지 말라는 뜻이다.

 

 

오늘날 우리는 얼마나 허약한간. 옛날 농사짓고 살던, 흙을 딛고 살던 시절에는 흙으로부터 많은 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흙의 교훈을 몸소 익힐 수가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허약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가진 것도 많고 아는 것도 많으며 여러관리한 시설 속에 살고 있는데 체력과 의지는 자꾸 떨어진다. 그것은 흙으로부터 자꾸 멀어지기 때문이다. 대지로부터 멀어지기 때문에 허약해지는 것이다

 

 

모든 것이 선지식이다. 배우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둘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선지식이다. 좋은 일은 좋은 일대로, 언짢으면 언짢은 대로 우리의 삶에 교훈을 주고 있다. 좋은 일은 본받고 , 언짢은 일을 통해서도 우리는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세상을 고해라고 하지 않는가. 고통의 바다라고, 사바세계가 바로 그뜻이다. 우리가 이 고해의 세상, 사바세계를 살아가면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기만 바랄 수는 없다. 어려운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떤 집안을 놓고 보더라도 밝은 면도 있고 어두운 면도 있다.

 

 

삶에 곤란이 없으면 자만심이 넘치게 된다. 잘난 체하고 남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게 된다. 마음이 사치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보왕삼매론은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고 일깨우고 있다. 또한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고 말한다.

 

 

자신의 근심과 걱정을 밖에서  오는 귀찮은 것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을 삶의 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 숙제로 생각해야 한다. 자신에게 어떤 걱정과 근심거리가 있다면 회피해선 안된다. 그걸 딛고 일어서야 한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왜 이런 불행이 닥치는가. 이것을 안으로 살피고 딛고 일어서야 한다.

 

 

저마다 이 세상에 자기 짐을 지고 나온다. 그 짐마다 무게가 다르다. 누구든지 이 세상에 나온 사람들은 남들이 넘겨 볼 수 없는 짐을 지고 있다. 그것이 그 인생이다. 따라서 세상살이에 어려움이 있다고 달아나서는 안된다.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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