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풍경

관악산의 10월

다림영 2009. 10. 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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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가 온다고 어서 피하라고 했다. 우린 그 근처에서 점심을 하고 있었다. 쉰을 넘긴듯한 남자가 바위 아래에 엎어져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술에 취한듯 보였으나 얘기를 듣지 않았으니 사정은 모르겠고 119구조대원이 숨가쁘게 다섯명도 더 올라왔다.

가끔 헬기가 뜨는 것은 보았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지나는 이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헬기 한번뜨는데 얼마가 드니 산에서 술을 먹고 쓰러진 놈은 어쩌구...

 

어쨌거나 좋아진 세상이다. 산위에서 다쳐도 전화 한통이면 이렇게 날아오는 헬기가 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새빨간 단풍을 만났다.

나도 금새 물이 들고 말았다.

 

 

이날은 시야가 굉장했다. 멀리 인천앞바다가 다 보였다.

 

 

 

 

작은 오솔길이 참 좋다 . 조근조근 얘기하며 산속길을 걷는 이들이 아름답다. 가을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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