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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늦은밤 모처럼 일기를 쓴다.
아마도 이는 '냉정과 열정 ' 음악때문일 것이다.
그 음악이 내 손을 잡아 끈 것이다.
영화속의 장면이 간간이 떠오르기도 하고
조용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여오는 듯 하고
우수에 젖은 여자의 긴 머리가 바람결에 흩날리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러한 공상에 잠시 빠져 나는 일기를 쓴다.
..
너무나 근사한 책을 빌려 읽어서 행복한 밤..
얼른 읽어야지 하고 처음 출발했는데 책속에 빠지면서
이 책은 정말로 천천히 천천히 정독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오늘은 일주일 중 단하루 휴일, 내게는 술 한잔 하는날...
훗..
집에서부터 걸어 산까지 3시간을 걷고 정상에서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키는 일이란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수 없는 각별한 희열이다.
다리가 후들거려 돌아올때는 택시를 타야했다.
무리였다. 왕복으로 집으로 걸어오기란..
아, 이러면서 어찌 제주 올렛길을 향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호젓하게 모두 가 잠든 사이 간간히 차들이 지나는 소리를 들으며
이렇게 일기를 쓴다는 일은 상상도 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이쯤해서 끝을 내야 하겠다.
내일은 다시 시작하는 한주의 월요일
월요일 전날은 일찍 자야 하는 날인데 오늘은 약간 늦었다.
이제 자자.
푹 자고 일어나 튼튼하게 시작하는 내일이 되어야 하리라.
비발디의 음악 '세상엔 참 평화 없어라' 가 흐른다.
나는 이 음악을 들을때면 고요한 무언가가 스며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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