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농부철학자 피에르 라비/ 장피에르 카르티에 라셀카르티에

다림영 2009. 9. 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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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삶이 아무리 남루하다 해도

그것을 똑바로 맞이해서 살아가라.

그것을 피하거나 욕하지 말라.

부족한 것을 피하거나 욕하지말라.

부족한 것을 들추는 이는 천국에서도

그것을 들춰낸다.

가난하더라도 그대의 생활을 사랑하라.

그렇게 하면

가난한 집에서도 즐겁고 마음 설레는

빛나는 시간을 가지게 되리라.

햇빛은 부자의 저택에서와 마찬가지로

가난한 집의 창가에도 비친다.

봄이 오면 그 문턱 앞의 눈도 역시 녹는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

 

 

 

"우리 인간은 고립된 존재가 아니며, 지구의 절대적인 주인도 아닙니다. 우리는 자연의 거대한 흐름과 연결되어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인간 생존의 조건입니다. 지나친 기술발전과 정도를 넘는 화학 약품의 사용으로 위협받고 있는 우리의 삶이 존속하는데 필요한 생존 조건 말입니다."

 

그는 의사가 전인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인간을 전체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의사들은 기관지, 또는 그 기관지의 일부분조차도 몸체와 연결된 총체적인 것으로 여길 줄을 모른다.

 

 

"의사들만  건강을 다루지는 않습니다. 농부들 역시 건강에 관계합니다. 사실 인류 건강의 첫번째 책임은 농부에게 있습니다. 농부들이 바로 우리가 먹는 식량을 재배하기 때문입니다.오늘날 우리는 형편없는 것들을 먹습니다. 소위 전문가라는 이들은 흙 밖에서 이루어지는 문화를 권합니다. 그것이 기아 문제를 사라지게 해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그 인공 식품들은 본질적인 요소가 잘려나간 먹을 거리입니다. 그 본질 적인 요소란 바로 생명에너지를 말합니다. 세상은 이 에너지에 대해서는 별로 고려하지 않습니다. 흙 속에서 씨앗을 움트게 하여, 뿌리는 땅속으로 밀어내고 줄기는 하늘로 밀어 올리는 것 역시 이 에너지입니다. 우리 인간에게 전달되는 에너지는 그것보다 두 배로 응축된 에너지입니다. 그에너지는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인간들은 아무렇게나 먹어도 매번 문제가 생길 때 마다 의사를 찾아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자동차를 정비소에 가져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건강은 먼저 흙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경작지를 잘 관리하는 농부들은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에게 이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다시 말해 , 나는 의사들의 수를 늘리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도록 일깨우는 일입니다. 이것 역시 교육의 한부분입니다. "

 

 

 

가축들은 수천 년 동안 우리 인간을 도와주었습니다. 우리 운명의 동행인이 되어 주었고, 우리에게 살과 알, 가죽과 우유를 주었습니다. 또한 충성을 다해 우리를 위해 힘껏일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무참하게 그들을 짓밟았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살아 있는 존재로 취급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여깁니다. 그 어떤 존재들보다 많은 특권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로 말입니다. 그럼으로써 동물들을 학대하고 수많은 방법으로 고통을 줄 수 있는 권리를 우리 자신에게 부여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것이 참으로 비열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권리가 인간에게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스스로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셈이니까요. 그러나 죄없는 쪽은 인간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에게 학대받는 동물들입니다.

..

 

 

 

물질적 풍요가 삶의 기준이 되면서 농촌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어갔다. 남은 농부역시 더 넓은 땅을 갖고 더 많은 수확량을 얻기 위해 화학 비료와 살충제, 우량종자, 기계 농업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들은 다음 해 농사를 짓기 위해 필요한 물건을 다 사고 나면 자신들에게 남는 것이 거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 그들의 자식은 부모처럼 농부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하지만 그들이 다른 장소로 옮겨 가 산다고 해도 힘든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그곳에는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그런 일은 진행되어 왔으며, 땅은 버려지고 오염되었다. 

 

 

사람들이 황무지라고 말했던 나의 땅처럼. 그렇지만 그 황무지는 나와 내 식구들을 먹여 살렸다. 우리가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게."

상품농업의 현실을 꿰뚫어 보고 미래의 농업이라는 생명 농업을 성공적으로 이뤄 내 1980년 대 이미 아프리카에 그것을 전파한 피에르 라비의 삶과 사상. 자연과 생명. 인간에 대한 물음에 답하는 그의 말은 대지의 노래이며, 우리에게 대지에 가까이 머무는 것이 자신의 삶 가까이 머무는 것임을 저절로 깨닫게 한다.

 

 

 

장피에르 카르티에.라셀 카르티에

 

프랑스 중부 지방에서 태어난 장피에르카르티에는 25년간 잡지 <파리마치>의 기자로 일하며, 주로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개인의 특이한 체험이나 사회적 관심거리를 기록했다. 지금은 도시를 떠나 강변마을에 정착한 그는, 부인 라셀과 함께 위대한 사상을 가진 인물들을 찾아가 기록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은 이 책을 통해 축적된 현대 문명의 부 앞에서 그런 풍요가 끝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믿으며 스스로를 안심시키고 있는 현대인의 착오를 꼬집고 , 거대한 우주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명 현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피에르 라비의 일생과 노력들에 대해 상세히 기록해 놓았다.

 

그리고 피에르 라비의 사상속에서 아메리카 인디언들이나 마야 인들의 세계에서 강하게 느꼈던 신성을 발견하고 이상으로만 그치지 않도록 끊임없이 행동한 그의 낙천적인 열정에 존경을 표한다. 두 살마이 함께 쓴 책으로 <빛의 여인들><오늘날의 예언><대지의 수호자><우주의 아이들><탁닛한:풍부한 의식의 행동><라마크리슈나:우리 시대의 스승>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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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혀지는 책이 아니었다. 긴시간 끌었다.

그러나 그의 요지는 알겠다.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오래전의 그 옛날처럼 농사를 지어야 하고 화학적인 방법은 쓰지 말아야 우리 모두가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얘기였다.

너무나 많은 화학적이고 인공적인 것들 속에서 우리의 땅은 생명을 잃어가고 인간은 그 안에서 건강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동물들의 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얼핏 보았다.

최악의 상황에서 목숨을 다할 때까지 사육되는 동물들의 환경은 참으로 기암할 일 인것이다.

근사한 조건에서의 삶을 이어가는 동물들도 있지만 말이다.

 

책에서 읽었던 것인지 이러한  얘기가 떠오른다.

요즘은 한뼘도 되지 않는 닭장속에서 닭을 키우기 때문에 동물 중에서 닭은 가장 화가 많단다. 살아있는동안 그 좁고 작은 공간속에서 한치의 자유도 허락받지 않으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닭고기를 많이 먹으면 화가 많이 생기고 그것은 어떠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이다.

어쩌면 모든 상황들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재앙이 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모두 옛날로 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청년 실업도 그렇고 중년 실업 역시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현실을 뒤로 하고 묵묵히 귀농을 생각하는 이들이 의외로 눈에 많이 띄기도 한다.

요즘 나 또한 그러한 책자를 자주 접하고 있다.

 

오래전의 우리의 선조들처럼 혹은 인디언처럼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의 방식대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그렇게 살아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매일마다 스며들고 있다. 모든 것을 버리고 그렇게 살아야 할 날이 빨리 다가올 것만 같다. 흙을 밟으며 흙으로 지은 집에서 익숙하지 않은 불편을 감수하며 받아들이고 산바람에 몸을 일으키며 땀을 흘리고 작은 수확에 기뻐하고 그 자연적인 삶을 온통 사랑하면서 온유한 눈빛으로 늙어가야 할 것만 같다. 삶에 대한 욕심을 모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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