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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타는 사람들은/정운
산을 타는 사람들은 인심이 참 좋다
친구들끼리 모두함께 찍으려고 카메라를 부탁하면
몇번씩 셔터를 눌러준다
그것뿐만 아니다
잘못찍었는지 살펴보라고도 한다
누구든 거절하는 법이 없고 마음껏 베푼다
모든 것을 다 받아주고 베푸는 산
산에 다니다 보면 그렇게 되나보다
넓고 큰 산을 닮아가나보다.
그렇군요/정운
어느새 우리 생의 절반이상 걸어왔군요.
그렇군요
조용한 뒷모습 수많은 이야기 들리는 군요
비둘기빛 여운 깃들어 있군요
그렇군요
삶의 애환 그림처럼 보이는군요
뒷모습 위해 잘살아야 하겠군요.
그렇군요
그저 산처럼 살아야 하겠군요 .
오이 하나 먹으면서/淨云
산을 오르면서 친구가 건네준 오이를 먹었습니다.
참 맛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먹었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좋았습니다.
무미한 참맛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달콤한 것들을 멀리하게 됩니다.
젊어서 좋았던 것들을 물리게 됩니다.
버리는 것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가지고 싶은 것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쉰을 앞두고 겨우 깨닫습니다.
오이 하나 먹으면서 별 생각을 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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