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인사

다림영 2009. 7. 3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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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더운날이었다.

졸음을 간신히 견뎠다.

무엇을 먹었을까 속이 좋질 않다.

매실을 한컵 먹으니 트림이 자꾸 나온다.

후-

예전에 알던 몽골 손님을 기다린다.

멀리 이사를 갔는데 그곳에 가게도 많은데 내게 와야 한단다.

그래서 난 이적지 기다리고 있다.

11시에 도착할 거란다.

애구-

누구라도 온다면 밤 12시가 되어도 난 기다려야 할 것이다.

목운동을 하고 어깨 스트래칭도 하고

내일까지 읽을 책을 거반 다 읽어간다.

화덕같은 가게안..

어쩌자고 창하나 내지 않고 다 막아 놓았을까

조명등이 뜨끈하다.

 

 

굉장히 오랜만에 책 3권을 신청했다.

도무지 몇달만인지 모르겠다.

아이들책 두권과 내 책 한권 ....

예전엔 아무렇지도 않게 사던 책이었는데...

네권을 신청했다가 한권을 다시 뺀다.

 

 

사람들이 참 예의도 없다.

남의 가게앞에서 너무 시끄럽다.

살짝 비켜나서 얘기해도 좋으련만

도무지 그런것을 생각지 않는 사람들이다.

또 어떤이는 택배를 가게로 해놓고는

대뜸 달려와서는 이런다.

"택배온것 어디있어요?"

?

..

처음 보는 사람이다.

달랑 그러고는 특별한 인사없이 고개만 숙이고는 내뺀다.

알수가 없는 일이다.

 

 

인사를 잘해야 하겠다.

누구든 어떠한 일이든 아주 작은 일에도 아무일이 아니어도 환하게 인사를 거듭 해야 하리라.

 

 

 

몸을 배배꼬고 있는 그다.

나도 꼬이기 시작한다.

책을 마저 읽어야 하겠다.

참 근사한 사람 이야기다.

시인인데 고향에 저 살집을 짓는..

너무 대단하다.

공정 하나하나 사진으로 올려놓았다.

 

흙집...

들여다보기만 해도  흙집의 기가  전해진다.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 같기도 하다.

나도 저 어디 아래 시골집 하나 살 수 있을까?

심심산골에 들어가 살수 있을까?

그런집은 얼마일까?

 

..

 

책상에 예쁘게 아주 잘나온 표정이 정말 좋은 내 사진 몇장을 올려 놓았다.

사실 뽀샵처리를 한 것이지만 그래도 참 잘나왔다.

사진작가 나의 막내동생이 찍어준 것이다.

아마도 카메라가 좋아 그럴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후배님이 느닷없이 날아와 한다는 말

"선배님 저거 뽀샵이죠?"

하는 것이다.

그래요..뽀샵이예요..

후훗..

아무렴어때..저렇게 표정이 좋은데..

정말 내가 아닌것 같다.

난 매일마다 그 사진의 모습을 들여다 보며 웃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김치-

정말 좋은 표정으로 늙어가야 할터인데..

여기저기가 심히 구겨지고 있다.

엊그제는 친구가 와서 내게 전하는말

"너는 이마도 그렇고 볼에도 그렇고... 너무 말라서 주름이 .."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

그러나 번번이 이렇게 친구들이 가슴에 못을 박으며  일깨워 주고 있다.

 

..애구 ...

 

사진처럼만 늙어다오..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웃어본다.

다시 김치 - 치즈-..하루에도 몇번씩  웃는모습 잊을까 연습을 한다. 나는 

 

전화가 왔다.

몽골의 그녀에게

"지금가고 있어요 기다려-"

반말이다. 훗 ..

몸을 배배틀다 더이상 틀수 없는 그가 드디어 일어섰다.

나갔다.

훗 -

장사가 그렇게 쉬운줄 아남!

손님이 그 멀리서 오시겠다는데 가까운 다른 많은 가게 다 놓아두고 내게 오신다는데

생글생글 웃으며 기다려야지 ..

 

나보다도 나이가 많아도 그는 한참 멀었다.

언제나 철이 들려나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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