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서울 사용설명서 2084/이현수

다림영 2009. 7. 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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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유의 풍경

 

"모든 것이 소멸된다는 말은 슬프다. 그러나 어찌 보면 슬픔이 있기에 즐거운 것이 있는것 아니겠는가. 죽음이 있기 대문에 생명이 있고, 시작이 있기 때문에 끝이 있다. 소멸의 아픔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다.

 

이 세상에는 완전한 직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직선이라는 것은 우리의 관념속에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직선은 이질적이며, 인간적이지 않다. 보통 어떤 정신을 부각시키고자 할 때 직선의 이미지가 조금 더 강한 자극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곡선의 자연스러움에서 친숙함을 발견한다. 인공적으로 만들었으되 자연적을 닮게 하려는 인간적 욕심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동대문 운동장

 

 

 

청계천 존치교각

 

염세주의철학자였던 쇼펜하우어는 '인간 현존의 최대 행복은 장애의 극복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장애는 바로 콤플렉스, 고난, 또는 역경을 의미한다. 이집트는 비만 오면 범람하는 나일강을 극복하기 위해 수학과 기하학을 발전시켰다. 어찌보면 살아가는 것 자체가 자기자신, 또는 삶의 역경을 극복하는 끊임없는 과정이다. 그중에서 시간은 인간이 극복은 할수 없는 한계이다.

 

 

그것은 순리로서 받아들여야만 될 숙명이다. 숙명을 받아 들여야만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잇다. 그러나 옛것을  접할 때 우리는 시간을 극복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느낌을 갖기 위해 본능적으로 우리는 흔적을 원한다. 흔적을 원할 뿐아니라 흔적을 남기고 싶어한다.

 

 

이런 베를린 장벽처럼 우리들도 청계천 존치 교각을 남겼다. .. 우리들에게 존치 교각은 베를린 장벽보다 더 소중하다. 좋은 공간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가 있는 공간은 우리들이 추구해야 할 미래공간이다.

 

..

흔적을 남기려는 인간적 욕망은 사람으로서 포기하기 어려운 욕망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너무나 사람다운 것이니까.

 

 

 

오래된 미래 2084

 

격려라는 말에는 사람의 심장을 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조지오엘에게 '1984'이 미래였듯이 '2084년'은 2005년 청계천 복원의 미래이다.

2084년 대한 민국은 모든 세계인이 주목하는 국가로 변해 있을 것이다.

 

 

정상

 

높이 오른다는 행위, 높이 오른 위치, 그리고 높은 곳에서 다른 사람을 아래로 내려다 보는 것은 희열과 묘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높은 곳에서는 삶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높이 오를 수록 하늘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정상은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세상만사를 잊게 해준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뉴욕의 전경이나 존헨콕 타워에서 내려다본 시카고의 야경은 우리의 눈을 매혹시킨다. 나방만 빛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빛을 보면 열광한다. ...

 

 

이슬람 사원

6호선 이태원 역 3번 출구.

외국휴양지에서나 즐길법한 편안한 늦은 아침 식사를 이태원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해밀턴 호텔 주위에 조성돼 있는 쇼핑거리에는 영어간판이 많다. 서구식의 술집과 식당들이 있다. 식당의 주방장은 외국인이다.  그래서 이태원은 세계 각국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한다.

 

삼성미술관 리움

 

루이즈 부르주아에 대하여..

고민 없는 예술가는 진정한 예술가가 될 수 없다.

 

 

 

현대 미술관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책 제목처럼 딱딱하고 경직된 건물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는 건축물은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다.

 

럭셔리코리아

소위 한국에는 부유층은 있어도 상류층은 없다는 말이 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또 보여주기 위한 문화생활, 과연 행복할까?

 

 

 

이종교배

요즘 문화 트랜드의 키워드 중에 하나로 이종교배가 이다. 인간은 상상의 한계에 도달하여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하여 이종교배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되었다.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요소들을 서로 결합하여 새로운 개념이나 제품을 만들려는 철학. 그것이 바로 이종교배의 철학이다.

 

그 이종교배는 우리에게 새로움으로 다가오고, 그런 새로움을 추구하는 인간은 그것에 흥분되고 자극받아 즐거워 한다. 이종교배는 창의성을 전제로 하는 태생적 특징을 갖는다. 그런 이종교배의 집합소가 이태원과 한남동 지역이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공존하고 서구문화와 한국문화가 공존하는 곳이 바로 이태원과 한남동이다.

 

한남동 사용설명서

볼팅 하우스도 엄마를 안아주라고 말한다.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져요. 내게 엄마는 언제나 화풀이 대상이었죠.그럴  때마다 미안하다는 듯 미소로 답하졌죠. 엄마의 희생이 나를 있게 만들었다는 것을 몰랐어요. 엄마! 저 참 못났죠? 그리고...미처 전하지 못한 말 대신 엄마를 꼭 안아 드리고 싶어요."

 

 

 

 

신사동 가로수길

 

 

"가로수 길에는 느림이 존재한다.

느린 발걸음. 차한잔의 여유...

그곳의 느림이

더욱 빛나는 것은

가로수길을 둘러싼 압구정과 신사동의 빠름 때문이다.

빠르게 달려오던 자동차도

가로수 길에 들어서는 순간

느림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빠름을 중신하는 이동수단과

느림을 중시하는 가로수길의 충돌은

언제나 느림의 승리로 끝난다

승리한 자는 패자의 고통을 쉽게 수긍하지 ㅇ낳는다.

느림의 나라에선 느림이 법이다."

 

 

 

 

길이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목적지에 가는 과정에선 많은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걷고 싶어한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우리는 걸음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를 갖는 동물이다.

 

사람들은 정착하려는 욕망과 더불어 정처없이 떠돌고자 하는 그런 욕망을 동시에 갖는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걸었기 때문이다. 그 걸음을 통해서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고 지능을 발전시켰다. 

 

교육이라는 것, 배워간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욕망이다. 새로운 지식을 얻으려는 욕망은 모두 다 갖고 있다. 이 중에서 걷는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준다. 그런경험은 새로운 정보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그래서 르느와르 같은 서양화가도 독서라는 그림에서 지식 습득의 즐거움을 표현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사람들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보이는 길이지만 사람들이 살아간다는 것도 어떤 길을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길을 걸으면서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어디로 향하는 길일까 생각해 본다. 길은 가도가도 끝이 없다. 하지만 끝이 없다고 해서 계속 길을 가는 것을 신은 허용하지 않는다. 끝이 없는 길을 가다가 중간에 멈춰야만 하는 것이 인생이 아니겠는가.

 

 

 

길에는 인생의 이야기가 있다. 나를 먼저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물망처럼 얽히고 설켜있고, 더불어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 바로 길이다. 걷고 싶은 길, 생각하게 만드는 길, 노래부르고 싶은 길, 애인과 손잡고 걷고 싶은 길 등등 다양한 길들은 아름다운 도시를 만든다.

 

 

길을 지나지 않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기에 길은 인간의 행위를 위한 출발점이다. 가수 'GOD'가 부른 <길>의 가사에도 이런 의미심장함이 내포되어 있다.

 

 

"내가 가는 이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알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길은 서울 마케팅의 핵심이다.

 

 

 

가회동언덕.

  

높은 곳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볼 때, 우리는 신분상승을 느낀다. 높은 곳은 우리들이 한눈에 많은 것을 보는 것을 허용한다.

..

언덕에서는 볼 수 있는 것이 많다. 본다는 것은 불확실성을 줄인다. 불확실성이 줄면 줄수록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편안해진다.

 

 

 

 

골목길

 

골목길은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다. 골목길은 길 전체를 보여주지 않는다. 골목길은 길 전체를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골목길에는 미스테리가 존재한다. 골목길은 추억을 기억한다.

 

..

골목길에는 설레임이 있다. ..북촌의 골목길에서는 기대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날 것 같아 설레임이 있다. 비록 골목길이 잘 정리된 번듯한 길은 아니더라도, 시야를 한거번에 확보할 수 없다는 점때문에 설레임이 생긴다.

..

이렇듯 골목길에선 그저 발길 닿는 대로,바람부는 대로 자연스럽게 걸으면 된다. '인생은 미로'라는 대중가요의 가사처럼, 우리네 인생은 어떻게 될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인생에는 긴장이 있다.

 

때로 기쁘고 때로 슬픈 삶을 통해서 인간은 강해지고, 단단해지며, 세상을 , 단단해지며, 세상을 정확하게 볼 수 있다. 직선의 길은 명백하다. 앞길을 훤히 다 알 수 잇기에 인공적인 면이 강하다. 그래서 획일적이고 재미가 없다. 구획정리 되어 쭉쭉 뻗은 대로에는 인간적인 정취가 없다.

 

 

 

추억을 담는 차임캡슐처럼 골목길에는 많은 이야기가 서려있다.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골목길은 우리를 과거의 시간으로 초대한다. 골목길의 정겨움을 느껴보고 싶다면 , 또 각박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골목길을 찾아보라.

 

 

 

은은한 소리를 내는 종이 오래되고 부숴져 소리를 내지 못하더라도, 그 부서진 틈으로 들어오는 한 줄기 빛이 우리에게 더욱 큰 희망을 보여준다. 골목길도 부서진 종의 틈처럼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코엑스몰

 

우리나라에서는 '걷고 싶은 길'을 조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시도가 이루어지고 잇다. 하지만 길은 단순히 '걷고 싶은길'이 되어서는 안된다. 거리가 진짜 살아남으려면 '쉬고 싶은길' 그리고 '머물고 싶은 길'이 되어야 한다.

 

 

 

서비스마케팅

 

첫째 , 프로의식을 기본으로 갖춘다

둘째, 고객이 관심을 갖게 한다.

셋째, 생동감 있게 고객을 맞이한다.

넷째, 깊은 인상을 준다.

다섯째, 신뢰감을 준다.

 

 

 

광화문 사용설명서

 삶의 지혜와 양식을 얻으려는 사람이라면 교보문고를 방문해 보라. 교보문고는 굳이 책을 사지 않더라도 시간 보내기에 좋은 장소다.

 

 

교양

 

교양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교양은 자신도 눈치 채지 못하게 서서히 늘어난다. 이처럼 교양을 위한 지름길은 없는 듯하다. 그렇지만 그래도 교양을 빨리 쌓는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는 독자가 있다면 슈바니츠의 '교양'을 읽기를 권한다. 

 

방대한 유럽의 역사와 문학을 다루고 있는 이책을 통해 서구의 근간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잇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양으로 보나 다루는 내용의 범위로 보나 빠른 시간내에 주파하기에 만만한 책이 아니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생각의 탄생' 을 읽어보자.

책을 계속 보는 것이 지루하다면 중간중간 영화도 보고 공여도 관람하고 음악을 듣고 소설과 시도 읽어보자.

 

이승우'그곳이 어디든' 에나오는 구절은 왜 우리들이 이 세상에 왔는지 알려준다.

 

"숫자로 셀 수 없는 단위. 시간을 초월해서 끝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시간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그걸 영원이라 부르지. 인간은 몇 십년 다음에는 영원을 살아. 영원에 비하면 몇 십 년은 찰나에 지나지 않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시간이라고. 인간은 눈 깜짝할 동안 지상에서 살다가 그 집을 떠나 열원히 사는 집으로 이사를 가. 그걸 사람들은 죽음이라고 부르지

 

영원히 살 그 집을 무덤이라고 부르고. 뭐라고 부르든 상관 없지만. 무덤이야 말로 오래 오래 살 집이 아닌가. 진정한 집이 아닌가. 그러니까 이 땅에서의 몇 십 년은 그 이후의 영원한 삶을 착실히 잘 대비하라고. 영원히 살 집을 잘 지으라고 주어진 거라고. 이 땅에서 몇 십년 살면서 우리는 영원히 살 집을 짓는 거라고. 그래야 하는 거라고."

 

 

 

 

 

아름다운 건물을 보면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의 도시에서는 아름다운 건물을 찾아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우리가 사는 도시의 환경은 회색의 도시다. 회색의 도시는 생기가 없고 역동적이지 못하다. 회색의 도시와 더불어 상자곽 형태의 사각형 건물은 도시의 획일화를 초래하였다. ..

 

인공적인 상업도시보다 살마의 냄새가 많이나고, 세월의 풍상을 느낄 수 있는 도시를 원한다. 그런도시가 나는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도시는 도시민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도시이기도 하다.

 

 

 

상상력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많이 들어왔지만 정작 왜 상상력이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거의 없다. 그래서 나는 상상력이 왜 중요한 것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 보았다.

 

그래서 상상력은 새로운 생각을 만들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답을 얻었다. 새로운 생각은 우리들의 사고를 진화시킨다. 진화된 사고는 사회를 발전시킨다. 상상력은 창의력과 직결되는 능력이다. 상상력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며 창작물을 만드는 거대한 에너지인 셈이다.

 

 

 

 

열정

 

심리학자 매슬로는 말한다.

"가장 아름다운 운명,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놀라운 행운은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노역, 출세, 소명중 하나로 생각한다."

"...

자신이 하는일을 소명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일 자체가 목적이다. 보수도 중요하고 출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가 일을 하는 이유는 스스로 원하기 때문이다. 그는 내적인 동기에 따라 움직이고 자신의 일에 만족한다. 그의 목표는 자기일치적이다. 열심히 일하고 일에서 자기실현을 이끌어낸다. 일하는 것을 의무가 아닌 특권으로 인식한다."

어떤 학자가 매슬로의 말을 해석한 글이다.

 

 

존 고든의 저서 '열정: 나를 위한 변화에너지다.'는 열정의 중요성을 여러각도에서 설명한다. 열정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 열정으로 가득 찬 사회, 그건 대한민국 마케팅을 위한 성공 에너지다.

 

 

 

보편적 가치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하면 지금 이 순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만약 우리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여행을 시작한다면 여행 자체가 별로 재미없을 것이다. 또한 어디로 가고 잇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모른다면 갈림길에서 주저하게 된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인간은 자연에 의해 존재한다. 또 인간은 다른 사람에 의해 존재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자연과의 관계와 사람사이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네트워크의 사회로 질주하는 21세기에서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더욱 중요하다. 필자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맺어질 수 있는 다양한 관계중에서 배려와 포옹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는다. ..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우선 소통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소통의 기술에서 으뜸은 바다와 같은 넓은 포용력이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막힘없이 서로 잘 통하는 상태'를 말한다. 고인 물이 썩듯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반드시 문제가 일어난 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소통이 없으면 그곳에 행복이 있을 수 없다. 소통은 사람들이 행복이라는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늘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서로 만나고 대화하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소통의 질은 높지 않다.  하루 종일 생활하지만 상대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가 쉽지 않다. 또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일방적인 소통을 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얻으려는 이기적인 상태에서는 소통을 할 수 없습니다."박태현은 말한다. 소통은 부드러운 사회를 만드는 원동력이다. 이건 우리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바다.

 

소통과 함께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또 하나 있다. 바로 포옹이다. 남을 격려해 주고 허물을 안아 주는 포옹은 자신의 심장을 주는 것과 같다. 그러니까 포옹을 받는 사람이 그것을 모를 리가 없다. 포옹은 사람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옛사람의 맑은 생각을 담은 다산어록청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청정한 울림을 전한다.

 

 

 

"저녁 무렵 숲 주변을 산보하고 있었다. 우연히 한 어린아이가 다급한 목소리를 울부짖으며 참새처럼 수도 없이 팔짝팔짝 뛰는 것을 보았다. 마치 수많은 송곳으로 창자를 찌르고, 절굿공이로 마구 가슴을 짓찧는 것 같았다.

하도 참혹하고 절박해서 얼마 못 가 곧 죽을 것만 같았다. 왜그러느냐고 물어봤더니 나무 밑에서 밤 한 톨을 주웠는데 다른 사람이 그걸 빼앗아가 갔다는 것이었다.

 

 

아아! 천하에 이 아이가 우는 것처럼 울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저 벼슬을 잃고 세력이 꺾인 자나, 재물을 손해보고 돈을 다 서버린자, 그리고 자식을 읽고 세력이 꺾인 자나, 재물을 손해보고 돈을 다 써버린 자. 그리고 자식을 잃고 슬퍼 실성할 지경이 된 사람도 달관한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모두 밤 한 톨의 종류일 뿐이다.

 

 

 

 

 

자연의 도시

 

자연은 살아 있는 교과서다. 자연은 생활고로 지친 우리의 심신을 어루만져 준다. 자연은 마음의 상처를 씻어주며 고독한 우리의 영혼을 매만져 준다. 지금은 아니지만 어린시절, 나는 마음이 울적할 때마다 혹은 어떤 희망을 빌고 싶을 때마다 하늘을 올려다 보는 버릇이 있었다. 하늘은 나를 편하게 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요즘도 나는 사람들에게 자주 하늘을 보라고 말한다.

 

 

 

"바다에 오면 나를 지구에 던져 버린 파워를 생각하게 돼!.. 나를 보낸 거대 에너지가 나를 다시 거두어 가니, 그 힘에 맡길 수 밖에 없잖아? 바다를 보니 죽음에 대한 생각에서 마음이 편해졌어. 이 세상에서 함께한 사람들과 정말 행복했어.

 

혹시 내가 세상을 떠난다 해도 너무 애팔파 하지마. 왜냐하면 나는 행복하게 살다 돌아가는 거니까. 우린 모두 죽을 병에 걸린 거잖아? 단지 가는 시간만 다를 뿐이지. 나는 이제 언제라도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어" 라고 말했던 어느 지인의 말이 아직도 머리에 생생하다."

 

 

그때는 죽고 못살 줄 알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떵떵 거리던 벼슬자리에서 하루아침에 밀려나니 전에 내 앞에서 굽실대던 자의 눈빛이 대번에 달라진다. 큰 집을 남에게 뺐기고 셋집에 들어앉으니 세상이 온통 나를 비웃는 것 같다.

 

 

두고 보자고 이를 갈아도 마음만 아프다. 억장이 무너져도 속수무책이다. 하지만 가눌 길 없던 슬픔도 세월이 지운다. 다 건너와서 보니 그 때 내가 왜 그랬나 싶다. 남 원망할 일이 아니라 내 탓임을 알았다. 그땐 그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고작 밤 한 톨이었다."

 

 

 

 

 

이현수: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 호주 시드니 대학 건축학 박사 학위 받음. 현재 대학에서 공간마케팅, 디지털 색채, 시각예술의 이해, 설계방법론, 건축 설계 등을 가르침.

한국과학 기술연구원, 원도시 건축 설계사무소, 삼우 건축 설계사무소, F.Muller Pry<호주>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디지털 디자이너>, <도시색채이야기> 외 다양한 저술서가 있다.

제 1회 대한민국 건축 대전에서 대상<구 국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연세대 주거환경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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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조그만 도서관의 추천도서였다.

얼마나 즐겁게 읽었는지 모른다.

서울길에 오르며 차안에서 대부분 다 읽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읽어본 사람도 참 많겠지만.

 

다음8월의 예정지는 이슬람사원이 있는 이태원과 한남동 보광동 일대로 정해본다.

그일대는 이십몇년전에 상업학교를 나오고 회사에 취직하여 다니던 곳이다.

나의 남편을 그 회사에서 만나게 되었다.

 

시골티를 벗어나지 못하던 나에게 그곳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추억이 가득 담긴 도시이다.

오래전에도 한번 돌아본적이 있었다.

참 많이 변했을 것이다.

 

이제 각별한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광화문, 신사동... 갈곳이 너무  많다. 읽어야 할 책도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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