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쉽게 북촌의 길은 끝이 나 버렸다. 배도 고프고 발도 아팠다.
죽으로 연명하던 시기가 끝났다. 무언가 매콤한 것을 먹고 싶었다. 그 유명하다던 섬청동 떡볶기 집으로
들어가는데줄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순번을 누군가 큰 소리로 부르고 있었다. 돌아나올 수 밖에 없었다.
역으로 향하다 말고 사람들이 건너기에 나도 따라 건넜다.
인사동에 가면 근사한 찻집에 들어가 쉬어야 하겠다 하고...
인사동을 가본지가 꽤 오래 되었다. 거의 십년 정도 되었지 싶다.
거리가 너무 복잡했다. 한쪽길은 파헤쳐져 있었고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음식점이나 찻집을 찾으려다 불현듯 마주한 로댕!
그림액자 파는 곳이었다.
재미있는 물건이 참 많았다. 한때 황학동 시장을 다니며 모으던 좋은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이 로보트가 안내하는 쪽으로 들어가면 모든 것이 공짜다.
각종 차를 마실 수 있다. 아마도 시에서 운영하는 것인지...
나도 사람들을 따라가 뜨거운 코코아 한잔을 얻어 먹었다.
조금 기운이 났다.
조그만 식당에 혼자 고즈넉히 앉아 있고 싶었다. 이곳을 들어가며 나는 물었다. "혼자 온 사람도 받나요?"
"아니 왜 혼자가 어때서요?" 한다. 그전에 들렸던 집에서 문전박대를 당했기 때문에 난 그렇게
물어보고 들어가야 했다.
인사동에는 배낭족이 참 많은데 ..
이곳의 상인들은 어떠한 소명으로 영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이곳의 직원들은 참 반갑게 맞아주었다. 사진도 찍어주는 친절을 베풀었고 무엇이 부족한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주었다. 참 좋은 곳이었다.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이곳에서 나는 낙지 돌솥비빔밥을 먹었다. 오후 4시가 훌쩍 넘고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사진 을 들여다 보며 책 <서울 사용설명서>를 읽어보며 무릎을 쳐야 했다. 후- 가회동 31번지!
이식당이름을 잊었다. 골목 바로앞에 있었는데.. 한쪽 벽면에 가득한 옛사진들..
그 유명하다던 쌈지길로 들어섰다. 굉장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외국여행객도 참 많았다.
우리나라 과자를 만드는 곳이다. 쌈지길 입구다. 하나 사서 먹으면서 돌아보고 싶었는데.. 비.쌌.다. 일본 여행객들이 줄을 서서 사고 있었다.
무엇이 그렇게 마음에 드는지 이 외국인은 이곳에서 멈추고 자리를 옮기지 않았다. 내가 몇곳을 보는 동안..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들이 모두 다르다. 나도 이곳에서 조금 걸음을 멈추었지만 이사람처럼 그렇게 오래토록
있지는 않았다. 그러고 보니 무언가 어수룩 하고 아이들 손때가 묻은 것 같은 것을 그들은 마음이 가나보다. 사실 나도 그렇지만. ..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재미있어보였고 들어가진 않았는데 나이든 남자가 불쑥 나오는 통에 걸음을 옮겨 버렸다. 참...
책에서 본대로 야생화 길이 있었다.
참 예뻤다. 주인은 없고 조그만 꽃들만이 나를 반긴다.
여기 저기 볼것도 많고 예쁜곳도 많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참 좋겠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 참 재밌을 곳...
두부집 의자다.
얼마전에 읽었던 수필이 생각난다.
다시 한번 들여 다 보아야 하겠다.
시원한 나무밑의 편안한 의자..
나도 그런 의자 같은 사람이어야 하리라.
정신이 없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온터라 더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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