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종일 비 내리다.

다림영 2009. 6. 20. 21:12
728x90
반응형

종일 비 내리다

 

 

 

초콜렛 세알을 먹는다.<카카오 72%>

속이 너무 쓰렸다.

체한것이 도무지 내려가지 않았다.

트름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견딜만한 아픔은 지속되었다.

엄마가 왔다.

약을 부탁했다.

저녁에 찹쌀밥을 아주 조금 먹었는데

..

내일은 정말 아무것도 먹질 말던지

멀건 흰죽만 먹던지 해야겠다.

 

 

산엔 갈수 있을려나 모르겠다.

엄마는 연속극에 빠져 있고

나는 빈속에 약을 먹고 휘청거린다.

그러고 보니 초상집 다녀온 후로 계속된 것이었다.

그때 돼지고기가 너무 맛나서.. 김치맛이 참 좋아서 ...

..

이렇게 먹는 것을 조절하지 못해 나는 탈이 나고 말았다.

그 조그만 욕심으로 단단히 병이 났다.

 

월요일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 가야 하겠다.

검사도 하고 약을 제대로 지어먹어야 하겠다.

나는 또 말라가겠다.

 

 첨부이미지

 

오늘도 어제의 그 파리가 얼쩡거렸다.

친구에...또  누군가.. 삼촌에  이모까지 데려왔다.

몇번을 씨름하다가

저녁에 한놈을 잡았다.

나머지 놈들이  보이지 않는다.

오기만 해봐라.

아직 난 살아있다! 힘이 있다! 이놈들아~

 

 

 

 

가게안에 있는 화분 몇개를 밖에 내어놓았다.

종일 비바람에 목욕한 화초들이 생생하다.

아..저렇게 좋아하는 것을

모두가 탱탱해졌다.

주름살이 화악 펴졌다.

나도 그랬으면 참 좋겠다.

그애들과 같이  옆에 같이 서있을걸 그랬나보다.

난 부족한 것이 무언가 도대체!

 

 

 

 첨부이미지

 

 

나의 남자가 연락이 없다.

서울행차를 하더니 감감 무소식이다.

오늘 물만났나 보다.

 

 

 

 

이른아침 친구하나 다녀갔다.

대뜸 나를 보더니

점점 말라가는 것을 보니 사는 것이 재미있나 보다 한다.

무슨말을 그렇게 하냐고 물으니

사는 재미가 없는 사람은 뚱뚱해 진다고 한다.

진짜라고 한다.

사는것이 재미가 없어서 먹는것으로 풀기때문이란다.

그래..

그렇기도 하겠다.

나는 그래 사는 것이 스릴이 있다.

재미있다!

 

 

 

 

술한잔 하기 참 좋은날인데 놓쳐버린다.

속만 괜찮았다면 친구네 집에 혼자서 걸어갔을 것이다.

빗길을 따라 터덜터덜 호수를 감상하면서

흰새들을 감상하면서

친구에게 맛난 것좀 해달라고 전화를 하고

혼자 막걸리 두어병 사들고..

..

슬프다.

이렇게 굉장한 날을 그냥 보내다니..

 

 

 

그녀가 새뮤얼 스마일즈의 자조론을 빌려줬다.

보고 싶었던 책이다.

보통책의 두배이상이다.

오늘은 이책과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리라.

나를 다 주어 버리리라.

아니 던져버리리라.

 

 

 

첨부이미지

 

 

아이콘-소박한 휴식공간.

 

 

ps/초콜렛을 먹었더니 약먹은후의 속쓰림이 금새 없어졌다.

대단한 발견이다.

 

빗줄기가 약해졌다.

 

방문객 숫자가 심상치 않다. 뭔가?

 

 

 

 

반응형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은 연극무대  (0) 2009.06.24
한주 첫날의 일기  (0) 2009.06.22
새옹지마  (0) 2009.06.19
나는  (0) 2009.06.17
한여름   (0) 2009.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