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마이너 리그를 읽고 <은희경>

다림영 2009. 6. 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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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친구가 그런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옛날에 A가 대단했었는데 말야 ...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

사흘이 멀다하고 사고치던 그 B도 말이야... "

그런 얘기를 내게 전하던 친구도 나는 메이저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어릴적  친구들의 모습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특히 마이너였다면  더 선명하다.  

지난날 그들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뻔하게 이어질  미래였다.

 

그러나 삶은 주인공에 따라서 단순한 평범한 달리기이기도 하겠으나

지금 생각하니 거대한 보물찾기인 것이다.

 

어떠한 계기로 인해 영원한 마이너 일 것 같은 인생이 메이저로 등극하는 일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일찍 깨달은 것이다.

삶의 험난한 계곡속에는 빛나는 보물이 있다는 것을 .

 

 

어릴때 제일 싫었던 것이 그것이었다.

'보물찾기'

남들은 참 잘도 찾는데 한번도 그 조그만 쪽지 한번 손에 쥐어보지 못했다.

노력을 하면되는 것도 아니었다.

 

삶은 '보물찾기'라는 생각이 이제와 든다.

그것을 찾기위해 쉰을 코앞에 두고 눈을 뜬다.

늦은나이 생의 보물찾기는 줄기찬 노력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라도 마이너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용을 쓰고 있는것이다.

앞으로 나는 삼십년 정도  살아내야 하므로.

그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므로..

나의 미래는 결코 누추하지 않아야 하므로...

그래도 우아해야 하니까

영원한 마이너이면  눈물나니까...

 

 

아마 십년후에 나는  마이너와 메이저 그 한 가운데에 서 있을 것이다.

메이저가 되어야 할 것이지만 ..

큰 꿈을 가져야 할 것이지만..

성공의 책자에서는 그렇게 높은 고지로 정해야  그 밑이라도 가야 한다지만

내가 지금 할일은 너무 많기에 그 정도로 해두고 촘촘히 나를 채워나가기로 한다.

각별한 도약을 위해 책속에 빠지기로 다짐 한 것이다.

지금 이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전부이므로..

 

 

 

나이가 들어 소설을 읽기란  이렇게 쉽지 않다.

읽고 나서도 다시 뒤로 돌아보며 아.. 이이야기가 이렇게 된것이구나 하는 ..

덮고 나면 또 잊고 마는 내용인 것이다. 몰입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속엔 내가 너무 많은 것이다. 할일이 너무 많은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자랄때의 배경이어서 그런데로 넘길 수 있었다.

내 아이가 읽는 책은 아무리 읽으려고 해도 앞으로 진전할 수 없고 몰입을 할 수가 없어 언제나  나는 결국 덮고 만다.

적응이 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

가끔 고전을 살피는 일에나 전념해야 하겠다.

 

 

 

 

해설 중에서/이성욱

 

 

"다시 말하자면 이 소설은 심각하지 않다. 4인방의 행각은 실소를 자아내기도 하거니와 때문에 마이너 인생으로 사는 것이 그에 마땅한 세상의 배려라는 생각을 불러 오기도 한다. 그래서 문면으로만 봐서는 사회적 문제와 별 연관이 없는 서사로 읽힐 수도 있으며 동시에 심각한 읽기의 자세가 비약으로 여겨질 수 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생이 자꾸 우리 현실의 문제상황과 얽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자못 심각한 상상력의 발동은 맥락없는 비약이 아니다. 계급문제보다 오히려 학벌문제가 더 문제적으로까지 여겨지는 우리 현실을 상기할 때 김부식과 달리 끈 떨어진 연으로 살 수 밖에 없는 4인방의 인생행로는 단지 그들을 웃음의 대상으로 놓아두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소설을 읽는 독자는 조심해야 한다. 작가에 의해 짐짓 풍자의 대상으로 조형되고 있는 4인방을 서술의 목소리에 속아, 독자역시 풍자의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보아서는 곤란해진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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