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즐기고 계신가요/로저 하우스덴

다림영 2009. 6. 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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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숨을 거두는 순간, 하늘의 신과 천사들이 그대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대 인생에 허락되었지만 그대 스스로 거부해버렸던 그 모든 쾌락들에 대한 책임을-작자미상

 

 

 

'인생을 즐긴다'는 것은 행동보다는 태도의 문제다. 본문에서는 감각적 쾌락뿐만 아니라 어리석음의 쾌락, 쓸데없는 일을 하는 쾌락, 빈틈있는 인생의 쾌락, 무지의 쾌락 등등에 대해서 얘기할 것이다.

 

쾌락은 감각뿐만 아니라 영혼의 양식이며, 육체와 영혼의 버팀목이다. 쾌락은 즐거움을 낳고 즐거움은 쉽게 환희로 이어진다. 환희는 옳고 그름의 경계를 뛰어넘어 살아 숨 쉬는 영혼의 솟아오름이다.

'활력은 영원한 기쁨이다'라는 시구를 쓰는 순간,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이처럼 솟아오르는 기쁨을 머릿속에 떠올렸을 것이다.

 

..

연구자들은 행복을 '즐거운'인생. '바람직한'인생. '의미있는'인생과 같이 세 단계로 구분했다. 즐거운 인생이란-날것 그대로의 감정과 짜릿한 전율처럼-본능적인 쾌락의 경험에 기초하고 있다.

바람직한 인생은 토머스 제퍼슨이 말한 것처럼, 행복 추구의 자유다. 그의 주장은 좋은환경에서라면 우리의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세번 째, 의미 있는 인생은 성취나 행복에 있어서 가장 심오하고 유쾌한 측면인데, 우리 자신보다 훨씬 큰 것을 이루는 데 의미를 둔다.

 

 

 

나는 육체와 욕망을 믿는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기적이고

내 몸 구석구석도 하나의 기적이다.

-윌트 휘트먼, <나 자신의 노래>

 

 

 

사람에게 쾌락을 즐길 수 있는 몸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 된다. 몸을 가졌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접촉하고 부딪치면서 감동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세상은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는 공통의 전제가 있기 때문에 살을 부비며 사는 것이 아무렇지 않다.만지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경험이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성장하게 된다. 만약 갓 태어난 아기를 안아주지 않으면 아기는 곧 죽게 될 것이다.

 

아기는 밥을 달라고 울기보다는 안아달라고 더 많이 보챈다. 내 아내에게는 갓 태어난 우리 아이를 가슴에 안고 달콤한 아기 냄새를 맡았던 것이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아이였을 때 우리는 무조건 손에 잡히는 대로 만졌다. 진흙을 주물럭 거리고 모래를 가지고 놀고 벌레를  맨손으로 잡기도 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아기자기한 물건이나 맛있는 빵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손이 가는 것을 멈출 수 없다.

 

 

모든 음식은 간신히 구해온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책임은 맛을 음미하며 다 먹어치우는 것이다.-존 태랜트<어둠의 빛>

 

 

 

냄새를 맡고, 맛보고, 만지고, 듣고 ,보는것, 오감을 통한 이 모든 행위는  세상을 향해 나갈 수 잇는 문이다. 이 문을 활짝 열면 열수록,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나쳐버리는 삶의 쾌락을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억지로 서둘러서 벼락공부하듯 외우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쾌락을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는 매 순간 , 음식을 먹을 때마다 , 볼 때마다, 들을 때마다, 만질 때마다 쾌락의 거대한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진실로 사랑은 어리석은 쾌락이다. 왜냐하면 상처받지 않고 사랑에 빠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당신은 일단 덤벼들 테고 무사할지 어떨지는 모르는 일이다. 덴마크철학자 키르케고르는 "두 남녀가 사랑에 빠져서 서로를 위해 태어난 것이라고 느끼기 시작하면 결국 죄다 잃을 것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칼릴 지브란도 사랑의 고통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예언자>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사랑이 당신에게 왕관을 씌워준 것처럼,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을 것이다. 사랑이 당신의 성장에 필요한 것처럼, 당신의 가지를 쳐낼 것이다

 

 

나라는 존재가 내 잘못은 아니잖아요, 말하자면 인간이기 때문에 바보같은 것이고 사실은 우리 모두 바보예요. 인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으 일은 우리의 어리석음을 축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가장 중요한 휴일은 바보들의 날인 만우절이 되겠네요. 만우절은 종교나 피부색 국적, 정치적 성향과 전혀 상관없이 모든 인류를 찬양하는 몇 안 되는 축제일 중의 하나죠-  웨스니스커.<바보들의 낙원>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하는 상황, 즉 자기 자신과 모든 일을 관리하는 상황에서 편히 지내는 것은 쉽지 않다. 모든 행동에 목적과 의미가 있어야 할 때 걱정을 덜기란 쉽지 않다. 그게 바로 내 경우에 기꺼이 바보가 되지 못했던 이유다. 늘 나의 인생은 가야 할 길이 정해져 있었다.

 

 

 

바보가 어리석음을 끝까지 고집한다면 그는 영리해 질 것이다-윌리엄 블레이크<천국과 지옥의 결혼>

 

 

사랑하는 로저에게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것은 이런거에요. 아이같은 매력과 기쁨을 억제하지 말아요. 지혜와 여유를 발휘해서 당신 안의 그 아이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 두세요. 어떻게 될 까 걱정하지 말고 생일 케이크 한 조각에도 기뻐해봐요. 그런 기븜을 주는 순수함이 당신에게도 있어요. 난 알아요

     마리아가

 

 

 

예를 들면, 책을 읽는 이 순간을 즐겨라. 이 순간은 당신이 고개를 돌리고 나면 사라져 버린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뜻밖의 -갑자기 눈과 마음이 떠지는-발견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바로 지금이다.

살다보면 우리가 몰입하고 있는 바로 이순간만이 진짜로 약속된 미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현재는 정확하게 우리가 계획할 수 없는 순간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스스로 뭘 하고 있는지 너무 자주 돌아보기보다는 현재를 구체화해서 사는 것이다. 무언가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이미 너무 늦은 것이다.

 

 

당신이 유머감각을 잃어버리면 세상에는 더 이상 재미난 일이 없다.-웨이비 그레이비

 

 

 

당신이 어디를 가고 있는지, 왜 가는지 모르는 데서 오는 쾌락은 결코 바람에 나부끼는 잎사귀처럼 인생을 낭비한다는 뜻이 아니다. 전체 그림을 볼 수 없다고 해서 세부적이고 개인적인 계획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우리의 계획은 주의 깊고 열린 마음일 때 가장 잘 발휘되고, 우리를 둘러싼 더 큰 힘을 받아들이고 협동할 때 성과를 낸다. 그래야 삶이 제 모습을 갖출 수 있다. 인생은 그 자체가 수수께끼지 수행해야 할 업무가 아니다. 열심히 일해서 이뤄야 하는 업무가 아니라 끊임없이 스스로 밝혀내야 하는 수수께끼다. 뜻밖의 새로운 발견이 삶이 바로 쾌락이다.

 

 

계획된 인생은 가라고 해라.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인생을 맞이해야 한다.-조셉캠벨

 

 

안전하다는 것은 대부분 미신이다. 현실적으로 안전이란 존재하지도 않는다 삶으 다름 아닌 용감한 모험이다.-헬렌켈러. <열린 문>

 

 

"당신은 다시 첫 번째 원칙에 대해 얘기했지만 난 아직도 그게 뭔지 모르겟어요."

나는 스즈키에게 말했다." 모른다는 게 첫 번째 원칙이야."-데이비드 채드윅<구부러진 오이:선사스느키 순류의 삶과 가르침>

 

 

 

아는 것을 버리려는 의지를 신념이라고 표현해 보자. 신념.이것은 희망하는 대로 일이 진행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 아니라 깜짝 놀랄 만한 삶과 특별한 지혜에 대한 신념이다. 믿음이 굳건하면 신념은 없어져 버린다. 알고 있는 지식이나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은 그냥 가버리게 하고, 알 수없고 이해할 수조차 없는 것에 기회를 주자. 거칠고, 불가사의한 궁금 그 자체인 삶에 신념을 두자.

 

 

 

제기랄! 지도를 잊고 있었어-윌리엄 세익스피어<헨리 4세>1부 3막 1장 핫스퍼의 대사

 

 

우리가 배웠으면 하는 유일한 지혜는 겸손의 지혜다. 겸손은 끝이 없다.

 

나또한 모순이라는 낡은 매듭을 엮었고, 지껄이고, 얼굴 붉히고, 분개하고, 거짓말하고 훔치고, 원한을 가졌다. 나는 교활, 분노, 욕정, 말할 수 없는 뜨거운 욕망, 고집,허영심, 탐욕, 경박, 교활, 비겁, 악의에 차 있었다.

늑대, 뱀 , 돼지가 내 안에 없던 적이 없다.-윌트 휘트면<브르클린 나루터를 건너며>

 

 

하지만 꿈도 내 본질의 일부라는 것을 점차 깨닫기 시작했다. 꿈은 내게 고통만큼이나 많은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 내 얼굴의 코처럼 꿈이 없어지는 게 아닌데 왜 꿈을 바꿔야 하나? 왜 향수병의 감동적인 쾌락을 빼앗으려 하는가? 문제는 부스럼이 가렵기 시작할 때가 아니라 가려움을 긁어서 없애려고 애쓸 때 생긴다. 고치려고 일을 꾸밀때 문제가 생긴다.

 

 

 

모든 것에는 틈이 있다.

그 틈으로 빛이 들어온다.-레너드 코헨<송가>

 

 

본능으로 만들지 않은 마음의 둥지는 결코 둥글지 않을 것이다. 각자 빈틈이 있는 다른 새 둥지로 들어가야 한다.

 

놀라운 감정, 느낌, 감각, 감동, 즐겁고 고통스러운 근심, 기적같은 삶, 어떻게 이 삶이 시작되었을까? 무엇이 지금 이순간의 삶을 잡아주는 것일가? 지금도 이 순간은 사라지고 이미 사라져서 다시는 반복될 수 없는데! 답은 없다. 단지 들이마시고 뱉는 이 숨을 느끼며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쾌락이다. 결코 오지 않을 지도 모르는 미래로 미루기보다는 우리가 가진 이 삶을 지금 맛보는 것이 훨씬 기분 좋은 일이다.

 

 

 

 

기다림에 관해서라면, 카페의 즐거움조차 따라갈 수 없는 쾌락이 또 있다. 나는 한때 파리의 호텔에서 아침마다 한 시간 이상씩 뜨거운 욕조 물에 발끝까지 푹 담그고 있었다. 물이 식지 않도록 가금 발가락으로 뜨거운 물을 틀기까지 했다. 그 욕조는 틀림없이 20세기에 만들어졌을 것이다.  두 명이 발끝까지 푹 담그고 발가락 장난도 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컸다. 거의 15센티미터나 되는 갈고리 모양의 수도꼭지도 달려 있었다. 욕실 벽과 바닥은 낡은 하얀색 타일로 장식되어 있었고, 김이 서린 커다란 거울에는 예쁜 무늬가 그려져 있었다.그때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것 만큼 즐겁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았다.

 

 

 

나무아래에 누워 있고 싶다.

이것은 죽음이 아니고 유일한 의무다.

 

 

라이트는 정말 드물게 찾아오는 마음의 휴식이 주는 쾌락을 알았다. 끊임없이 다음 스케줄을 알려주는 알람 벨 소리가 없을 때, 이것이 유리한지, 저것이 유리한지 머리쓰며 고민하지 않을 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했어야 했는데...'와 같이 지난일에 대한 후회가 없을 때- 마음속에 특별한 목적의식이 없을 때-몸안의 모든 세포는 비로소 적당한 곳에서 쉴 수 있다. 나는 특히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  그런 느낌이 든다. 마음은 바람 하나 없는 호수처럼 고요하고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갠다. 이것이 나태에 대한 관습적인 죄의식과 내면의 휴식의 중요한 차이다.

 

 

신경쇠약에 걸렸다는 징후중의 하나는 자신의 일이 최고로 중요하다고 믿는 것이다-버틀란드 러셀<행복의 정복>

 

 

 

시간이 흘러가도록 둔다는 것은 한겨울에 무인도를 떠도는 것과 같은 의미다. 그런데 부유한 뉴요커들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만 온갖 신경을 쓴다. 심지어 그들은 최대한 동료들의 눈에 뛸 수  있는 곳으로 휴가를 떠나기도 한다. 최근 <뉴욕타임즈>에 실린 한 기사는 맨해튼의 어퍼이스트사이드 출신 사람들을 다뤘다. 그들은 혹시나 이웃들이 이미 그곳에 와있는지 보기 위해 멀리 해외에 있는 리조트에 간다는 것이다. 마치 그곳에서도 이웃을 만날 지 모르는 것처럼 행동했고, 그 리조트가 가장 최근에 소개된 것도 모르는 척 했다.

 

 

 

결국 투명인간은 우리 모두가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감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쉽다. 남들에게 보여지려면 일을 하거나 특히 뭔가를 만들어 내야한다.

그래서 우리들 대부분은 실제로 대부분은 실제로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를 생산하고 있다는 인상을 충분히 주고 있다. 그것이 만질 수 있는 물건이든, 음악이나 새로운 발명품이든, 저녁 식사든 상관없다.

우리시대의 트랜드는 스스로 파도를 만들어 움직이게 한 뒤 폭풍이 일어났다고 큰 소리로 알려서 인상을 남기는 것이다.

우리의 이미지가 크면 클수록 우리는 눈에 더 잘 띄게 마련이고 대부분 이것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바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당신이 완벽하게 무익한 방식으로,

완벽하게 무익한 오후를 보낼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잘 사는 법을 배운 것이다.-린위탕<생활의 발견>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 숨어 있는 목적도 없다. 그 이상의, 그 이하의 기능도 없다. 마치 장미가 피어나고 눈꽃이 날리는 것처럼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알수 있는 가장 위대한 쾌락 중 하나다.

 

 

 

우리가 물건이나 사람을 볼 때 아름다움은 물건의 가치나 얼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는 행위자체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얼굴만 보고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순수한 의미에서 쳐다본다는 것은 그 사람자체를 보는 것이지 그 사람의 인간형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좋고 싫음은 곧 다른 사람에 대한 친근함으로 바뀌고 그것은 항상 즐거움이 된다.

 

바라보는 것 뿐만 아니라 일상의 평범함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낯선 즐거움이 될 수 있다. 가령, 멀리서 들리는 공기드릴의 윙윙 돌아가는 소리, 오늘 아침 일어나면서 들었던 도시 한복판의 매미소리, 빌딩 숲 구석에서 나는 날카로운 바람소리, 부엌 바닥의 삐걱거리는 소리, 난로에 얹어 놓은 주전자의 물 끓는 소리, 욕실에서 가리 뱉는 소리 등등 우리가 일상적을 불평 하는 소리들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이다.

 

 

 

 

스무살 때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한다.

마흔이 되어서는 다른 사람의 생각은 신경 쓰지 않는다.

예순이 되면 그들이 우리에 대해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밥호프

 

 

 

 

우리의 만족과 불만족 이면에는 인정하든 안 하든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중요한 조건이 있다. 우리는 여기에 있고, 인간이며, 누구든 짧은 시간동안 반짝이다 사라질 섬광이라는 사실이다.

 

 

 

평범한 삶도 그 하루하루는 다름아닌 '특별한' 삶이다. 하루가 평범하든 놀랍든지 간에 모든 순간을 붙잡을 만큼 깨어 있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작은 행운, 아름답고 기억할 만한 생동감이 있는 순간에 감사해야 하낟. 그래야 넘쳐흐르는 시간 속에서 순간순간이 우리를 구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오늘 아침에 나를 반겼던 욕실에서 나는 소리 같은 것 말이다. 우리가 건져낸 모든 순간이 값지기 때문에 내 삶의 많은 순간들이 꿈처럼 나를 스쳐 지나가도 괜찮다. 모든 진기한 것들이 그렇듯 모든 순간이 평범하고 멋지다. 지금 우리처럼.

 

 

 

종종 혼자라고 느끼는 고독은 깊이 있는 명상이나 인격 형성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대함을 직면했을 때 고독은 아이디어와 열망의 발상지다. 이 아이디어와 열망은 개인에게 유익할 뿐만 아니라 이것이 없으면 사회가 악에 물들 수 있다.

-존스투어트밀.<정치경제학 원리>

 

 

시인 루미는 "길을 헤매는 것이 길을 만든다"고 했다. 우리가 그길을 따라가다 보면 적당한 순간에 결핍과 욕망과 열망이 우리를 나 자신에게 도아오게 하고 내 집처럼 편안한 궁극의 친밀감으로 이끌어 준다. 고상한 천사의 나라에 있고 싶다는 욕망없이 완전히 육체적 존재가 되는 것은 커다란 기쁨이다. 그때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그 자체가 진실한 위안이 된다.

 

릴케의 시가 우리에게 상기시켜주는 것처럼 어떤 사람들은 산책할 때 삶에 녹아들어 그저 걷는다.

 

가끔씩 선 채로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와 걷고 또 계속 걷는 한 남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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