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풍경

기차가 있는 풍경

다림영 2009. 6. 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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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같은 가벼움이 일던 금요일이었습니다.

기차를 만나기 위해서 자전거는 두고 그곳까지 걸었습니다.

전철이지만 난 기차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기차가 다리위의 철길을 지나는 소리를 나는 참 좋아합니다.

그때마다 일본영화 '쉘위댄스'가 생각납니다.

전철안에서 댄스교습소를 올려다보는  남자의 무표정한 얼굴이 떠오릅니다.

 

 

6월의 아침 햇살은 뜨거웠습니다.

아이들은 서둘러 학교길을 나섰고

떼지어 달아나는 자전거족들은 눈부셨습니다.

 

 

 

기차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어, 언제 저렇게 꽃길이 되었지?

계단을 빠르게 올랐습니다.

  핑크빛꽃을 바라보며 금새 나는 환해집니다.

시장님이 갑자기 좋아졌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날아가던 그길을 걷습니다.

이것저것 살펴보느라 늦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순한 꽃길이 손짓을 하는데 무심하게 지나갈 수는 없습니다.

조그만 꽃 마음이 다칠지 모릅니다.

그래,눈도  마주치고  손도 잡아주고 따뜻하게 웃어주고 가야지...  

 

무심하다는 말은 얼마나 슬픈얘기입니까?

누구에게든 마음없이 대하지 말자고 약속했습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내가 되자고 했습니다.

 

 

 

 

 

 

시멘트벽돌로 만들어진 언덕입니다.

그 알수 없는 사이를 뚫고 꽃들이 피었습니다.

 

징검다리를 아이처럼 건너 노란꽃에게 달려갔습니다.

6월의 시멘트 언덕은 예뻤습니다.

 나를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순간 마음은 노란물결로  차올랐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고개를 돌리며  미소 짓습니다.

 

막막한 현실속에서도 삶의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는 꽃같은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순한 눈길로 따뜻한 위안이 되는 위로가 되는

순정한 이가  되기로 약속합니다.

 

 

 

 

 

 

희고 조그만 꽃들이 무리지어  춤을 춥니다.

오늘이 흰꽃처럼 눈부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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