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없을 때 보다는 자신이 있을 때 절제해야 하고, 지금 당장 벌어질 일이 아니라고 해서 선심스듯 장담해서도 안된다. 사회적 평가에서 당당하고 자유로울 수 있으려면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고 절제하지 않으면 안된다. 남들 앞에서 자신을 과시하려 들거나, 자기 스스로를 과신하지 않는 자세가 이런 점에서 필요한 것이다.
"연습을 대신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도 꾸준히연습했으며 일생동안 그랬습니다. 사람들은 나더러 마치 내가 나는 것처럼 쉽게 첼로를 켠다고들 하지요. 새가 나는 법을 배우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첼로를 잘 연주하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잘 압니다. 연주를 수월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려면 굉장히 노력해야 합니다. 거의 모든 경우에 수월한 연주는 최고의 노력에서만 나오는 결과입니다. 예술은 노력의 산물입니다"-파블로 카잘스
'지금 돌아가면 몸은 편하겠지만 늘 해보지 못한 일에 대한 미련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해볼 걸, 해볼 걸 하면서. 이정도가 정말 포기하고 돌아설 만큼 힘든 일이었나 의심도 할 것이다. 더이상 못 할 것 같아도 눈 딱 감고 한번만 더 참으면 되는 것 아닌가. 지금은 99도까지 온 것이라고, 이제 이 고비만 넘기면 100도가 되는 것이라고.'- 한비야
그렇다 99도와 100도는 1도차이가 아니라 천지차이다. 그 1도 차이가 물을 끓게 하기 때문이다.
보통사람들은 따라 할 수도 감당할 수도 없는 삶을 살았던 등소평, 그러나 크게 보면 그러한 삶을 가능하게 했던 그의 철학은 아주 단순하고 간단했던 것 같다. 어떤 시련에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것, 언제나 희망을 품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 그리고 목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는 것, 이것이 자신의 이름처럼 작고 평범한 사람으로 머물 수도 있었던 등소평을 위대한 지도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한 비법이다.
등소평의 인생을 통해 몰라서 못하는 일이 아니라 알고서도 행하지 않는 것들이 인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
나는 차츰 그 여자에게 압도당하는 느낌이었어, 상대방과의 위상이 역전되는 것 같은 두려움이 느껴지더라고. 순간 허리에 찬 권총을 빼든 나는 한 발을 마당에 쏘았어요. 버선발로 달려 내려와 살려달라고 할 줄 알았지.
그런데 자세 하나 흐트러짐없이 그대로 조용히 버티고 서서 나를 내려다보면서 훈계를 해요.
'그렇게 사람을 총으로 겁을 줘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젊은 장교님 나중에 큰 분이 되겠지만 사람을 그렇게 다루는 것이 아닙니다. 진주기생은 강요당해 아무데나 따라가지 않습니다.'
내가 얼마나 왜소한 인간인가. 보잘 것 없는 술집여자라고 업신 여긴 상대방의 그 당당한 기백이 인간적으로 얼마나 위대한가! 나는 그 기생에게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압도당했어요.
나는 큰절을 하고 사죄한다는 말을 남기고는 머리를 숙인 채 가만히 걸어나와서 지프차를 몰고 돌아왔어요. 그 기생의 인간적인 큼 앞에서 내가 얼마나 왜소한지 절실히 깨달았어요. 살면서 처음으로 인간의 크기, 도덕적인 크기를 깨닫게 해준 사건이었어요."-리영희
아름답다는 찬사의 덫에 걸리지 말아야 한다. 은근한 자만을 경계하라. 예측이 보증하는 승자는 없다. 실패에서 큰 것을 배운다<천재 수학자 히로니카 헤이스케로부터>
강수진의 발처럼 다른 이들의 감흥과 찬사를 얻지는 못할지라도 열심히 사느라 이리 부딪히고 저리 긁히면서 생긴 수없는 상처들이 숨어 있을 것이다. 그 상처들은 자신들의 삶 가운데서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절을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리적인 일 때문에 받는 고통도 심하지만 인간관계에서 받는 상처는 훨씬 깊고 아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그 상처와 굳은 살들은 삶의 고비마다 자신을 버티게 해주고 단단하게 만들어준 소중한 흔적이다. 그리고 마디마다 굳은 살이 박인 이들의 거친 발이야말로 개인의 삶을 너어 이 사회을 든든하게 받쳐온 참된 지주이다.
'생존에의 본능'은 어떤 가치보다 강하다. 그래서 박정헌은 갈등했고 결국 파트너와 운명을 함께 하는쪽을 택했다. 인간애가 본능을 이긴 것이다. <최강식. 박정헌 산악인>
그가 다시 그 자리에 선다면 갈등하지 않을까. 아마 또 다시 갈등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늘 본능과 싸우며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산에 오르는 묘미를 모르는 사람들은 물을 것이다. 어차피 내려와야 할 산에 왜 그토록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면서 까지 오르려 하는가라고.
하지만 꼭 산에 오르는 것만 그러하겠는가. 어떤 목표를 세우든 그것이 최고를 향한 것이라면 그것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는 히말라야를 오르면서 치러야 할 대가와 맞먹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 자신이 목표한 곳에 오르고자 한다면 꼭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무엇을 하든 정상에 올라 있는 시간은 짧다. 그런데도 그 짧은 시간을 위해 어떤 대가든 치를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처칠은 말을 더듬고 발음이 분명치 않은 언어 장애가 있었다.하지만 그는 그 누구보다 대중들을 감동시키고 설득하는데 탁월한 정치가였다.치밀한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을 설득하는 법을 연습하고 그것을 언어로 옮기는 훈련을 통해 이룬 결과이다. 노력으로 장애를 극복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모든 문제를 극복한 것도 아니었고, 그러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는 과음때문에 비난을 받으면서도 술을 끊지 못했고, 경제적인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낭비벽을 고치지 못햇다.
문제 없는 인간은 없다. 우리가 가진 문제를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도 안 되겠지만 지나치게 과장할 필요도 없다.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거나 극복할 수도 없거니와, 어찌 보면 그럴 필요도 없다. 인생이란 그런 문제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반성과 이해와 용서와 사랑 같은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처칠은 자기가 가진 많은 문제들 때문에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않았다. 중년 이후에 약간의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그것은 타고난 기질이 드러난 것 뿐이다.
인생은 문제의 연속이다. 어떤 문제에 부닥쳤을 때는 그것만 해결하면 만사가 해결될 것처럼 생각되지만, 그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작은 문제를 제때에 해결하지 않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거나, 알면서도 방치한 문제가 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도화선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어떤 문제를 실제보다 훨씬 더 큰것으로 생각하고 공포감을 갖기 때문에, 오히려 해결이 어려워진다. 문제 자체보다 확대된 공포감에 기가 꺾이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문제 가운데는 가능한 신속하게 해결해야 할 것도 있지만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시간에 맡겨야 하는 것도 있다. 지금 생각하는 해결방식이 짧은 생각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 생각해 보라 그때는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선택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성급한 마음에서 나온 어리석은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처칠의 외손녀인 실리아 샌디스가 쓴 처칠의 전기 <우리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그는 모든 것을 즐겼다'
"나는 꼭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는 언제나 꼭 해야 할 일을 먼저 했다"-문대성<태권도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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