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예수와 유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잇다. 그는 예수의 모델을 찾기 위해서 무척 애를 쓰다가 피에트로 반디네리라는 교회의 성가대원을 발견했다. 그러나 피에트로는 그후 얼마 있지 않아서 음악공부를 하기 위해 로마로 떠났다.
피에트로는 로마에서 악한 친구와 어울리다가 방탕한 생활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한때는 그처럼 고상하던 그의 얼굴에 죄의 자취가 드러나게 되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동안 <최후의 만찬>을 다 그려가고 있었는데, 다만 한 사람만을 그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몹시도 흉악하고 타락한 모습의 가롯 유다의 얼굴 모델을 찾아야만 했던것이다.
드디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기가 찾고 있는 그 흉악한 얼굴을 만나게 되어서 그림을 완성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그림을 완성하고 보니, 가롯 유다의 모델은 다름 아닌 예수의 모델이었던 그 페에트로였다.
..
마음을 바로 돌려 놓고 청소를 하고 비워보고 낮은 자세를 생각해보고 웃어본다.
부단히 노력하다보면 아름다운 그 얼굴을 지니게 되리라 하면서.
진정 행복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고대 인도의 왕에 대한 설화는 후세 사람들에게 청빈의 미덕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먼옛날 아주 고통스러운 병으로 인해 고생하던 왕이 있었다. 왕의 점성술사는 병을 고치는 방법이 항상 만족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는 사람의 셔츠를 밤낮으로 입는 길밖에 없다고 아뢰었다. 그래서 왕은 자신이 다스리는 영토 곳곳에 사신들을 보냈다. 사신들은 그런 사람의 셔츠를 갖고 오라는 명령을 받고 있었다.
여러달이 지난 후에 모든 영토를 샅샅이 뒤졌던 사신들이 다시 왕의 궁전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셔츠를 갖고 있는 사신은 아무도 없었다.
"항상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찾았는가?"
사신들은 대답했다.
"그렇다면 왜 그의 셔츠를 가지고 오지 않았는가?"
왕이 물었다. 그러자 사신들이 대답했다.
"그는 셔츠를 입지 않고 살고 있었습니다."
진정 행복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설화는 행복의 비밀이 청빈에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어떤 사람은 일곱 수레의 보화를 소유하고 있더라도 별로 만족하지 않았지만, 어떤 사람은 은사시나무가 만드는 그늘 한 점으로도 행복하다.
불만이나 만족의 느낌은 우리를 에워사고 있는 조건이나 환경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이세상 전체를 다 뒤져보더라도, 알고 보면 영원한 내것이란 단 한가지도 없다.
....
부자인 친구들이 여럿있다.
나는 그들이 굉장히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러나 저마다 이마에 주름을 긋고 다니고 있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의 욕심이란 그런것인가 보다.
평화와 사랑을 쌓으며 아름다운 마음의 부자가 되는데 주력하며 주변에 널려있는 조그만 행복을
주어담아야 하겠다.
인연이란
<화엄경><동종선근설>에 '일천 겁 동종선근자同種善根者는 일국동출一國同出이며 이천겁동종선근자는 일일동행一日同行이란 말이 있다. 일천겁의 같은 선근을 인연으로 해서 같은 나라에 태어나고 이천겁의 같은 선근을 인연으로 해서 하루를 동행하다는 뜻이었다.
일 겁은 사전적으로 말하면 천지가 한 번 개벽하고 다음 개벽이 시작될 때까지의 시간인데, 불교에서는 버선발로 승무를 추어 바윗돌 하나가 다 닳아 없어지는 시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인연이란 얼마나 지중한 것인가.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에 우연이란 결단코 없는 법이다.
비버리 민스터에 있는 여러개의 탑 중 하나에 '지금 아니면 언제'라는 의미심장한 말이 적혀 있는 이상하고도 오래된 문자판 하나가 있다. 그곳의 모든 주민들에게, 그곳을 찾는 낯선 이들에게 그리고 그곳을 지나가는 통행인들 모두에게 아침에도, 정오에도, 해질 무렵에도 그 간단한 질문을 조용히 그러나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지금 아니면 언제'
아주 간단한 질문이지만, 그것의 암시하는 바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아, 인연...
자신을 낚는법
낚시질은 물고기를 잡아서 식탁위에 올려놓기 위한 생계수단이 아니라, 마음을 낚아서 우주 속에 방생하기 위한 심신수양이다.
진정한 낚시꾼은 물고기를 낚는 법을 배우기 전에 먼저 자기자신을 낚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기 자신을 낚는 법을 배운 다음에는 자기 자신을 방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기 자신을 낚는 일은 온 우주를 낚는 일이며, 자기 자신을 방생하는 일은 온 우주를 방생하는 일이다.
아무리 조력이 오래된 낚시꾼이라고 하더라도 마음속에 탐욕이 남아 있으면 방생의 경지에 도달할 수가 없다. 한평생 낚시질을 해도 탐욕의 감옥속에 갇혀서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영혼이 투명해질 수 있을까
만물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려고 애쓰는자는 저절로 그 영혼이 청명하게 된다.
...
자기 자신을 낚는 일은 온 우주를 낚는 일이며, 자기 자신을 방생하는 일은 온 우주를 방생하는 일...
멀고 먼 그 ..그렇지만.. 애를 쓰자..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경지
자신을 불행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까지도 더욱 불행한 신세가 될 여지가 남아 있다. 아주 작은 일에도 큰 기쁨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불행도 위력을 상실하고 만다.
그러나 아주 작은 일에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이르기가지는 어차피 여러가지 형태의 불행을 감내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불행이란 알고 보면 행복이라는 이름의 나무 밑에 드리워진 행복만한 크기의 나무 그늘 같은 것이다.
누에가 고치 속에 갇혀서 외로움과 고통을 견디는 일과 나무가 겨울 속에 갇혀서 외로움과 고통을 견디는 일이 별로 다르지 않으리라.
....
지금 이 모든 것이 나에겐 크나큰 기쁨이고 행복이다.
책을 읽고 종일 주페의 음악을 듣고 느낌을 적고 가족에게 전화를 하고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지나는 이들의 표정을 바라보고 꽃씨를 뿌리고 친구의 전화를 기다리고 손님을 기다리고 저녁7시엔 우울해 하고 아내의 유혹마지막회를 기다리고 아들에게 상추를 취나물을 씻어놓으라 메시지를 보내는 모든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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