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지중해 in BLUE/줄리&저스틴

다림영 2009. 4. 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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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가면 보인다.

 

 

피라미드 앞에 서기 전에는 모른다.

세계의 불가사의라는 말도 실감나지 않는다.

가까이 다가가 키를 맞추어 보지도 않고

혼자만의 알량한 생각으로 가치를 매겨버린다.

 

커다란 종이 한 장이 있다.

종이의 면을 볼 대와 종이의 모서리 부분을 볼때,

그 모양은 서로 다르다.

바람이 불어 살짝 흔들릴 때와 구겨졌을 때도

그 모양은 서로 다르다.

 

어느 하나의 모양만으로 인정을 해 버리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 대상이 사람이라면 더욱 위험하다.

 

가까이 다가가라.

작은 내가 보이기 시작하면

얼룩진 생각을 지우고 마음의 용서를 구하라.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편견일지도 모른다.

 

_________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혹여 자신이 다칠세라..

나또한 멀리서 본다.

가까이 가지 않으려 한다. 그들과 같은 마음으로.

한쪽에서만 멀리 보았던 모습을 지워야 할 터인데

언제나 쉽게 다가서고 문득 가까워져 편안하게 모든것을 보고 느끼며 편견을 지우게 될까

쉽지 않은 사람과의 거리..

가까이 가고 싶은 사람에겐 마음껏 다가가는 것이  후회 없는 生의 모습일터인데..

 

 

 

석양이 질 때면

 

나홀로 여행할 때가 있었다.

그때는 석양을 보는 것이 두려웠다.

어느 도시든 석양이 질 때면

그 아름다움은 배가 된다.

혼자 감탄을 하고, 혼자 감동을 해도,

혼자만 아는 음악을 듣고 있는 것과 다름 없었다.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혼자 취하는 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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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것 같다 제아무리 근사한 풍경을 본들 함께 하는 이 없다면

그것보다 더 슬픈 것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우리 큰녀석은 슬플지도 모르겠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혼자 감상하고 혼자 취한다는 일은 정말 슬프겠다.

제 여자친구와 함께 못해 안타까워 하겠지..

 

 

 

행복은 의무야

 

햇살이 잘 드는 돌계단,

나란히 앉아 오후를 즐기는 강아지들,

 

조금은 낡아 보이는 하늘색 집,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부부.

 

그들은 그들만의 언어로 사랑과 행복을 말한다.

 

그래.

헤세의 말처럼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행복이야,

서로 아름답고 순수하게 사랑하면 행복할 수 밖에 없을 거야.

 

저들처럼 행복하고 싶다면

사랑하고 살면 돼.

 

행복은 의무야.

-----

 

행복은 의.무.다.

자꾸만 잊으니

외워야지...

 

 

적당한 간격

 

간격을 두고

사랑하는게 좋겠다.

 

너무 가까우면 부딪침이 잦고,

너무 멀면 느낌이 무뎌지니

적당한 간격을 두고 사랑하는 게 좋겠다.

 

공기가 통해야 짓무르지 않고,

바람이 불어야 그리워할지니

적당한 간격을 두고 사랑하는게 좋겠다.

 

닿고 싶을 때 이내 닿을 수 있을 정도의

창문을 열었을 때 같은 색의 하늘을 볼 수 있을 정도의

너무 가깝지도 , 너무 멀지도 않은

적당한 간격을 두고 사랑하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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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격을 유지하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알면서도 지킬수 없었던 거리

사람과 사람사이의 그 알수 없는 그 간격

전혀 모르는 이 되어버린 무심한 아픈 그 거리

 

 

 

여행자의 마음으로 산다는 건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야.

문제의 연속이란 말이지,

그렇다 하더라도,

너의 행복을 미루지는 마.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행복을

매일매일 누리면서 살아야 해.

 

여행자의 마음으로 산다는 건

하루하루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것.

행복을 미루는 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야.

 

-----

 

 

정말 그래야 하겠다.

미루지 말아야 하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그 최선의 방법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겠다. 내일로 미루지 말아야 하겠다.

여행자의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다.

 

 

여행은 아주 묘한 일

 

여행은

준비하는 과정의 즐거움과
시작할 대의 두려움과

여행 동안의 행복함 그리고 고통과

끝낼 무렵의 아쉬움이 골고루 몸과 마음에 배어

중독성을 갖게 하는 묘한 일.

 

그 중독성으로 인한 후유증 역시 너무 길지만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또 떠날 수 있는 용기.

 

시작한 자만이 알 수 있는 일.

또 다른 세상을 접하는 신기함과

색다른 먹을 거리의 신선함과

각기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이

새로운 하루하루를 만들 수 있게 해주지만

 

생각과 실제가 다른 데서 오는 실망과

무작정 걸어야 할 때의 아픔과

멀고 먼 여정 속에서의 배고픔이

돌아갈까 하는 초라하고 작은 내 모습을 보게도 해주는

이겨낸 자만이 알 수 있는 일.

 

훌쩍 커버린 나를 느끼고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고

작은 두려움이 큰 용기로 바뀌는

예전의 내가 아닌 진짜 나를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아무 아주 묘한 일 .

 

그것은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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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나서야 하겠다.

작은 두려움이 커다란 용기로 바뀌어버리고 마는

나를 찾을 수 있는

그 묘한 길에 나도 나서야 하겠다.

 

  

 

그들의 블러그

줄리

http://tong.nate.com.mayfengceo

 

저스틴

http://tong.nate.com/justi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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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려 하던 책이 없어 난감해 하다가 문득 눈에 띈 블루 책자...

불현듯 만난 파란 책에서 근사한 지중해를 만났다.

휴일 내내 들며 나며 설레이며 읽었다.

오늘 여행을 떠나는 아이에게도 몇쪽 들이밀었다.

 

녀석은 오늘 자전거를 끌고 13시간이나 걸리는 뱃길을 택해 제주도로 떠난다.

인천항으로 자전거를 제아빠차에 싣고 간다고 전화가 왔다.

막상 혼자 떠나려니 어젯밤엔 잠도 제대로 들지 못했을 것이다.

 

얼마나 설레일까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더 몰려 오리라.

철없는 녀석으로만 생각했었다.

혼자 떠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녀석이 부럽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고 많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마음의 키가 훌쩍 자라 환하게 돌아오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부쩍 여행에 관심이 깊어지고 있다.

먼곳으로 떠나지는 못해도 주어진 시간과 환경속에서 나름대로 작은 여행을 꿈꾸어 본다.

지중해에 관한 작은 에세이를  뒤적이다가 돌아서고 주저앉았던 여행의 꿈에 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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