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다림영 2009. 3. 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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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모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쓰지 않는것이다."

 

"집이란 참 이상하지. 모든 것은 사람손을 타면 닳게 되어 있는데 때로 사람 곁에 너무 가까이 가면 사람독이 전달되어 오는 것 같기조차 한데 집은 그러지 않어. 좋은 집도 인기척이 끊기면 빠른 속도로 허물어져내려. 사람이 비비고 뭉개야 집은 살아 있는 것 같어."

 

 

"세상의 모든 관계는 쌍방이지 한쪽서 결정하는 것만도 아니지요. "

 

"엄마는 상식적으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온 인생이 아니야. 엄마는 엄마가 할 수 없는 일까지도 다 해내며 살았던 것 같아. "

 

 

"엄마는 아파서는 안되는 사람이기도 했다."

 

 

"전쟁이 지나간 뒤에도, 밥을 먹고 살만해진 후에도 엄마의 지위는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인생에 단 한번도 좋은 상황에 놓인 적이 없던 엄마가 너에게 언제나 최상의 것을 주려고 그리 노력 했는데도, 외로울 때 등을 토닥여준 사람또한 엄마였는데도."

 

"자식을 위해서는 그 무엇에 놀라지도 흔들리지도 않는 여인.일생이 희생으로 점철된."

 

"엄마를 생각하면 무엇인가 조금 바로 잡히고 내부로부터 무언가 다시 힘이 솟구쳐 올라오는 것 같았으니까."

 


"엄마를 잃어버리기 이전에 이미 엄마를 거의 '잊고' 있었다. "

 

"평생을 가족에 대한 헌신과 배려의 고단하고 고단한 노동으로 채워온 엄마. "

 

 

"누구에게도 아직 늦은 일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은 내식의 방법이 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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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딸 하나 있었음 했다.

그러나 아들만 셋을 두고 말았다.

 

가끔 엄마는 그런다.

"너 같은 딸이 뭔 소용이냐?"

나는 차갑고 거칠고 마음깊은 딸이 아닌 것이다.

 

 

네명의 남자형제 속에서 자라다 보니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남동생들을 얘기하지 않더래도 나는 원래부터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차갑고 정이 없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내가 아들아이 셋을 낳았는데 유독 살가운 녀석이 있다.

엄마마음 잘 헤아리고 참으로 깊은 마음의 소유자인 아들녀석 하나가 있는 것이다.

녀석이 크면 어찌 변할지 모르겠지만 효자는 하늘에서 주시는 것인지...

 

 

 

엄마를 잊고 산지 오래 되었다. 시어머니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늘 엄마니까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내게 다 해주어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마음으로 우러나 그들에게 시간을 낸적이 없고 , 살갑게 대한적도 없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넨적은 더군다나 더 없고, 정다운 눈으로 그 눈 한번 제대로 맞춘적도   단 한번도 없는 것 같다.

그런 사람이 딸이 후에 낫다고 아들보다 딸을 낳기를 소망했다.

난 형편없는 딸이면서 말이다.

 

 

 

'엄마를 부탁해'를 읽는 모든 이들은 한동안이라도 엄마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할 것 같다.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모든 엄마의 사랑을 고맙고 감사히  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엄마도 엄마가 필요하단 지은이의 말씀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책을 읽고 생각한다.

엄마를 잃기 전에 엄마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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