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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고 고요함은 시끄러움의 임금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하루가 다하도록 다녀도 짐 수레의 무거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 구절을 마음에 새기고 그 아래를 보니, 수유영관, 연처초연 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비록 화려한 경치가 있어도 조용함에 처하여
초연하다는 뜻이겠지요.
내 밖의 것에 들떠 휘둘리지 않으니 그 진중함이 깊은 산 가고 입이 헤프지 않으니 고요함이 귀한 구슬처럼
몸에서 빛납니다. 생각의 무거움과 몸의 고요함이 귀한 까닭은 가벼움과 말의 헤픔으로 근본을
잃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계절에 딱 맞는 구절이라 마음에 전각 새기듯 새깁니다. "
며칠헤맨끝이다.
간신히 책을 들었었고 이제서야 책을 덮는다.
노자의 도덕경에 비추어 지은이의 보충말씀이 이어지고
가을볕에 깊은 속까지 환한 빛이 들어차는 그분의 느림과 비움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가시방석에 앉았던 나날이었다.
그러나 매일마다 책장을 넘기지 못하면 알수없는 불안함에 허덕이는 나였다.
늘상비운다고 얘기는 하면서도 막상 문제가 도래하면 나도 모르는 욕심에 휘말리곤 한다.
세상은 온통 아수라장이고 나는 그 한가운데서 모든것에 거리를 두지 못했고
노자의 말씀처럼 살지 못하고 있다.
다시 한번 뒤적여 보며 한뼘이라도 그 깊음과 넓음과 맑아져야 할 터인데
참으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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