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면 누구나 크든 작든 간에 근심 걱정이 있게 마련이다.살아 있다는 자체가 생존을 위한 갈등이고 싸움이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하루라는 시간은 신이 내려주신 선물이지만, 세끼 밥을 먹고 옷을 골라 입고 일터로 나가 빡빡하게 움직이는 하루의 일정도 하나하나가 선택이요 그 선택마다 이러저러한 갈등이 따르기 마련이다.
거기에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어 누구나 더 좋은것 더 크고 편안하고 멋있는 것을 원한다. 늘 더 좋은 직장, 더 나은생활, 더 확실하고 좋은 자리를 찾아 재고 따지고 챙기면서 수없는 선택에 따른 고민들을 한다.
그러나 삶에는 햇볕이 나는 날도 있지만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는 날도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그것도 잘 적응하며 이겨낸다. 구름이 끼어 햇볕을 가리면 우울해 하기도 하고 그게 심해져 비가 되어 내리면 슬퍼하기도 하지만, 삶이 어찌 맑고 밝은 날만 있게 되랴.
햇볕과 바람과 구름과 비와 눈이 모두 삶의 양상이 아니고 무엇이랴. 다 필요한 것들이다. 구름이 햇볕을 가리면 시원함을 느끼고, 비가 내려 땅을 적셔주면 생명의 싹이 터 올라온다. 그게 삶의 질서요, 조화다.
산은 구름을 탓하지 않는다. 구름이 있는 동안은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산은 조급해 하지 않고 저들이 마음껏 머물게 내버려 둔다. 구름도 왜 여기 산이 있느냐고 투정하지 않는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보면 그의 표정 가득 자신감이 넘치고 희망이 넘친다. 구름이 끼어도 그 구름이 비가 되어 내려도, 여러날 장마가 져도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선 상큼한 오이내가 난다. 문제는 나일것이다. 있는 대로 받아들이면서 제 위치를지키는 산과 제 갈길을 가는 구름처럼 삶은 현실을 탓하지 않고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아름다운 순응이요, 어우름이요, 변화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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