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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운동을 위한 산행을 사절하는 나는
좁다랗거나
때로는
위험스럽기도 한 바위길을 오롯이 건너
하늘이 가까운 곳으로 향한다.
산은 어느새 좁은 내 안에 꽉 들어차고
혼란한 것들은 사위로 흩어지는데
일주일을 견뎌내는 내 힘은
여기에 있다.
기온은 아직 높았으나
가끔은 더위를 느꼈으나
모르는 사이 가을은
반월암 그 곁에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막걸리는 무슨수가 있어도 그 잔에만 먹어야 하고
보리밥은 꼭 그 양푼에다 비벼야 하는 사심으로
내 산행은 다만 기쁘게 출렁인다
낮이 손을 흔들고
하산하기를 서두르자
나는 다시 산이 그리워 자꾸만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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