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팔방미인 소동파/류종목

다림영 2008. 9. 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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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그의 책하나를 드디어 주문했다.

 

 

그의 생은 그의 재능과 인품을 따라주지 못했다.

그를 탄압하는 간신무리들이 너무 많았다.

 

나는 단지 그가 문학가인줄만 알았다.

 

황제는 그를 지극히 사랑했다.

황제는 그의 글을 읽을 때마다 탄복했다.  그는 식사하다가

도중에 멈추는 일이 없었는데, 소동파의 글을 읽을 때만은

식사를 다 멈추었을 정도로  소동파의 문장을 좋아했다.

 

소동파는 문장가였고 서예가였고 요리사였다.

지금도 동파요리가 전해내려오고 있다.

그가 개발한 요리는 수십가지에 달한다.

또한 그는 토목 건축가였다. 그가 지은 건축물은 많았고 이제껏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

그는 또 의사이기도 했다. 그는수면전에 항상 따뜻한 물로 발을 씻었고 목욕을 좋아했다.

그는 병원을 지어 3년동안에 1천명이 넘는 병자를 치료하기도 했다.

문장가.시인.사인.서예가. 화가. 유학자.요리사.토목건축가로서 각방면마다 최고의 수준에

이르는 업적을 남겼고 의사로서도 상당한 업적을 남겼다.

다방면에 걸쳐 이대단한 업적을 남긴사람은 인류역사에 없었다고 한다.

 

 

사사건건 그의 글을 가지고 대신들은 온갖말을 붙여 그를 모함했다.

그의 후반의 인생은 대부분 귀향생활이었고 그의 자식들 또한 그로 하여 벼슬자리조차

오를 수 없었고 빈한한 삶을 살아야 했다.

 

우리나라에서 그의 명성에 주목한 사람은 고려 문인 김부식과 그의 동생 김부철이었다.

그들은 소동파와 그의 동생 소철의 이름을 따서 자신들의 이름을 지었단다.

그 정도로 그들 형제에 대한 추앙심이 대단했다.

그 이후 우리 선조들은 소동파에 대한 추앙은 대단해서 너도나도 소동파의 작품을 배우는데

이르렀다고 한다. 

 

나는 이제서야 그를 만나고 이렇게 그에게 반하여 그의 시를 읽고 또 다시 들여다 본다.

내가 들리는 도서관엔 그의 책이 더이상 없으니 빌릴수 없어 그의 책을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

외로운 객사에 등잔불은 푸르스름

들판의 객점에 닭 우는 소리 들릴 제

베갯머리에 꿈은 깨어진다.

점점 달은 흰빛을 거두고

새벽 서리는 반짝반짝 빛나고

구름 덮인 산에 수 비단이 펼쳐질 제

아침이슬은 방울방울 맺힌다.

세상은 무궁하고

인생은 유한한데

이처럼 구차하고 언제나기쁨은 적다.

나직이 읊조리고

말 없이 안장에 기대니

지나간 일들이 줄을 지어 스쳐간다.

 

그때는 둘이 함께 장안의 길손

젊은 시절 갓 상경한 육기.육운 같았네.

붓을 들면 단숨에 천 자를 쓰고

가슴속엔 만 권의 책이 들어 있으니

임금님 보필하여 요순으로 만드는 것

이일이 무엇이 어려울 게 있는가

쓰고 버리는 건 시절에 달려있고

나아가고 물러남은 내 마음에 달렸으니

팔짱끼고 한가로이 바라본들 어떠리

몸이나 늘 건강하여

유유자적하며 세월을 보내고

술자리서 즐겁게 술이나 마시리라.

 

그는 1만권의 책을 읽은 박학한 지식인으로서 일단 붓을 들었다 하면 단숨에 1천여자의 문장을 써낼 능력

이 있었다. 그는 아직 패기넘치는 젊은이였고, 그에게는 아직도 황제를 보필하여 요임금이나 순임금같은

성군으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그 옛날 진나라 때 장화가 낙양으로 들어온 육기와 육운 두형제를 보고 "

오나라를 정벌하여 이 두 인걸을 얻었구나"라고 하였거니와 소동파는 스스로 자기 형제가 육기 형제보다

못할 것이 없다고 자부하였다."

 

돌아가리라

깊이를 알 수 없는 시냇물이 흐르고

위로는 천 질 낭떠러지 우뚝한 곳으로.

채색 누각 동쪽에는

아득한 하늘에서 석양이 듬뿍 비치리라.

늙어가며 임금님 은혜는 아직 같지 못하고

공연히 푸념하며 슬픈 노래나 불렀도다.

뱃머리 돌아가니

멀리서 불어오는 끝없는 바람

평탄한 언덕에다 말을 세운다.

 

아무것도 없도다.

어디에 있으리오

은하수 끝나는 곳에서

직녀가 북을 멈추고 묻는다.

무엇 때문에 속세에서

오래도록 풍파에 시달렸느냐고.

함께 온 아이를 돌아보며 말한다

네 허리의 도끼 자루가 썩을 거라고.

푸른 적삼은 다 해어져

여러 신선들이 나를 보고 웃으며

안개 속 도롱이에 천 가닥 흰실이 걸렸다 한다.

 

 

'나는 하루종일 술을 마셔도 다섯 홉을 넘지 않으니 천하의 술 마실 줄 아는 사람 가운데 나보다 주량이

적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이 술을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지라. 손님이 술잔을 들

어 천천히 입으로 가져가는 것을 보면 가슴이 툭 트이고 속이 시원해지니 얼큰하게 취한 기분은 손님을

능가한다. 나는 한가로이 집에 있을 때면 하루라도 손님을 맞지 않은 적이 없었고 손님이 오면 술상을

차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  천하의 애주가 가운데 나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소동파는 탄생과 사망을 존재양식의 변화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치 물이 얼음으로 변화하기도 하고

수증기로 변화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형체가 달라지는 것일 뿐 본질은 그대로인 것처럼 사람은 나고 죽

는것도 그와 같은 존재양식의 변화에 불과하다고 믿었던 것이다. 이러한 믿음은 아무래도 영혼의 불멸성

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삼라만상은

꿈같고 환상 같고 거품같고 그림자 같으며

이슬과도 같고 번개와도 같나니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만 한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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