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별의 상인/ 이누카이 타보

다림영 2008. 8. 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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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동화..

그녀가 빌려준 책이다.

환하게 웃으며 두 꼬마와 친구들과 공원에 간다며 내게 빌려 줄 책을 들고 온 그녀가 아름답다.

한쪽 팔에 데인 상처가 커다랗게 남아 있지만 과감히 시원한 티를 입고

아이들과 즐거운 소풍을 가는길 임에도 내게 들린 것이다.

 

책을 사랑하고 또 자신이 읽었던 책의 내용이 혼자 알고 있기에 안타까워 친구에게 빌려주는 일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

나의 친구중에는 돌아보니 그러한 이들이 없는 것 같다.

저마다 살길이 바쁘고 그들은 나를 한가한 사람으로 한쪽으로 밀어 놓은 듯하다.

몇날 며칠 책얘기를 해 보았자 그들의 귀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나만 이상한 사람인 것 같다.

그러나

다만 한사람이라도 내 주변에 그러한 이가 있으니 다행이고 나는 즐겁다.

감사한 일이다.

그녀는 무슨 일을 하는 여자일까

다음엔 물어야 하겠다. 빌려주는 책자들이 내용이 한방향으로 간다.

 

아주 오래전 20대 때부터 나는 장사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

그때는 장사는 특별한 계층의 사람들이 하는 것인 줄 알았다.

기회가 와서 선택한 길이었지만 하루도 그냥 지나가지 못했다.

늘 무섭고 두렵고 슬펐다.

세상이 그렇게 살기 힘든 줄 몰랐다.

이제 이십몇년차 이지만 난 아직도 서투르고 익숙해져 있지 않다.

날마다 마음을 다잡고 나와 있지만 이래서 혹은 저래서 서럽고 또는 기쁘고 그렇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매번 돈을 버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많은 이익이 절로 생기지 않으며 절대 그러한 일이 있으면 손해볼 일이 생기는 ..

그래서 장사가 잘된다고 좋아하지 않는다. 다음에 무슨일이 찾아올지 모르므로..

인생의 전반 적인 일이 그러하리라.

 

한번 좋은 일이 찾아오면 또 한번은 그렇지 않은 일이 불쑥 다가온다.

기쁘다고 기뻐할 것도 없고 손해를 보았다고 서러워 할 일도 아닌 것이다.

조용한 거리를 바라보며 손님 없는 가게를 지키고 있지만

그러다가 또 어느시간엔 반드시 걸음하는 손님이 계시리라 믿으며 한편의 동화를 읽었고

 

큰 장사꾼은 눈앞의 이익으로 어두워서는 안됨을 기억한다.

멀리 보아야 하는 것이다.

 

 

 

"저자 후기

돈, 존경 , 사랑...우리는 승리하지 않으면 그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없다고 배워왔습니다. 그리고 상처를 입으면서

서로 경쟁하고 빼앗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것이 경쟁 세계를 살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우리의 본질은 서로 나누는 것이고 우리의 고향은 공존의 세계입니다.

만약 지금부터 본질에 맞게 살려 하면 자연히 본질과는 어긋나는 부분이 드러나게 됩니다.

타인의 실패를 바라는 자신.

독점하고 싶어하는 자신.

나혼자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자신.

만약 그런 자신을깨닫게 되어도 질책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경쟁으로 인해 상처 입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깨닫지 못했다면 창피해하거나 벌을 주는 대신 부드럽게 안아주십시오.

오늘의 경쟁 세계에서 서로 나누는 삶을 선택하는 것은 아직 조금 어려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을 치유해 가면

머지 않아 경쟁의 세계에 사는 것이 어렵게 될 시대가 찾아오지 않을 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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