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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저녁이 머물무렵이었습니다.
낮은 구름이 갑자기 소리를 내며 몰려왔습니다.
중앙로를 점령할 듯 진군 합니다.
근사한 해병대 차는 저녁이면 그렇게 '붕붕붕붕' 큰소리로 호령을 하며
흰 구름을 만들어 내고 조그만 동네 골목골목을 누빕니다.
꼬맹이들은 진정 구름이 한바탕 내려온듯이 그 뒤를 �아
우리 어릴때 처럼 팔을 마구 흔들며 달려 갔고
나는 한참을 하얗게 바라보며 웃었고
어른들은 그저 손사래를 칩니다.
이제 곧 깊어갈 가을을 견디려면 가끔 흰 구름약 몇번 맞아주어야 합니다.
그 속에 가만 서 있곤 해야 합니다.
모기들은 사방으로 줄행랑을 쳤는지 아니면...
내속에 있는 모든 약한 것들도 모기처럼 단번에 쓰러졌을 것입니다.
들판의 곡식들이 익어갑니다.
나 또한 건강하게 여물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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