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풍경

노년의 아름다움

다림영 2008. 8. 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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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붓놀림을 막내 동생이 이렇게 근사하게 찍어 두었다.

이러기를 십년가까이 되고 있다.

저녁마다 내게로 걸음하여 나를 지켜주고 이렇게 붓글씨 연습으로 세상을 잊는다.

 

엄마는 올해 70세가 되었다.

그럼에도 그야말로 배움에 대한 열정이 식지않고 있다.

어느 때엔 이른아침 8시 반에 집에서 출발하고  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온다.

시간이 흐를수록  배움의 열정은 더욱 끓어오르고 있다.

 

요즘엔 한가지 더 추가했다.

'장구'..

예전에 배웠고 또 동네모임에서도 활동했었다.

때로 지루할 때면 노트를 꺼내놓고 그 박자를 연습한다.

'덩더쿵 덩더쿵' 하면서...

 

우리 엄마가 배우는 것은

컴퓨터, 스포츠댄스, 탁구,붓글씨, 장구 등이다.

 

토요일엔 봉사활동으로 노인회관 청소를 한다.

그리고 여가가 나면 근사한 할아버지들과 장기를 두며 맛난 커피를 얻어먹고는 한다.

어스름할즈음 만면의 미소를 지으며 내게 들러 그 신나는 노년의 하루를 풀어놓는다.

 

나는 때로 엄마가 너무나 부러워서 그런다.

"나두 빨리 70살이 되고 싶다 엄마!"

그러면 엄마는 얘기한다.

"아무리 고생을 해도 젊음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말이 맞는 것이리라.

그러나 나는 중년의 힘겨움속에서 탈피하고 그 아름다운 노년으로 달려가고만 싶은것이다.

 

그시기가 되어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삶의 열정을 끊임없이 타오르게 하며  하루의 창을 열고 닫는다면

성공한 인생이라 얘기 할 수 있으리라.

 

아득한 미래, 내 노년의 청사진을 그려본다.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딱 우리 엄마 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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