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실수의 연발

다림영 2008. 8. 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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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열네페이의 글이 날아가버렸다.

실수를 해서 글이 날아가도 다시 찾으면 잘 담겨 있기도 했는데

오늘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오전 내 필사한 논어 열네페이지가 날아갔다.

노자는 내 책이어서 느리게 읽고 있지만  이책은 빌린책이고

나는 이러한 실수를 벌여 놓고 황당해 하는 것이다.

 

오늘은 필사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허리에 무리가 가는 듯 하다.

건강을 최고로 아는 내가 이러면 안될 것이다.

그것이 무슨 생사의 무엇이라고 용을 쓰는 지 말이다.

욕심일 것이다.

오늘은 이만 적고 편안히 보내야 하리라.

그리고 내일 쉬엄쉬엄 글을 다시 따라가야 하리라.

다시 필사를 하면 깊게 스며드는 글일 것이다.

이글을 옮긴분은 백번을 읽었다고 했다.

아무말도 나오지 않는다.

이덕무인가 조선의 그분이 생각난다.

 

 

해병대 차 붕붕 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달려 나갔다.

아뿔사!

또 실수를 한 것이다.

내장되어 있어야 할 메모리 스틱을 노트북에서 꺼내오지 않은 것이다.

그 근사한 모기약구름을 찍지 못했다.

내일부턴 단단히 준비하고 기다려야 하리라.

이곳은 저수지가 있고 산이 있고 들이 많아 온통 모기 들의 천국이다.

이맘때이면 해병대 차가 가끔 모기약을 뿌려주는데 그 모습이 옛날 우리 어릴때 같기만 해서

나는 해마다 즐겁게 카메라를 들고는 한다.

 

 

허리가 아프다. 자세가 좋지 않았나 보다. 그만 일어서야 하겠고

일어서서 책을 읽어야 하겠다.

손님이 도통 없다. 아직도 휴가중인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이틀에 한번 와주는 남편은 인상을 쓰며 말한다.

'손님은 언제 오나? 맨날 컴퓨터만 하나?'

나는 대답한다.

'나 공부하는 거야!'

 

빠르게 저녁시간이 찾아왔다. 남편이 있을 땐 도무지 집중이 되질 않는다.

책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모든 것이 다 그렇다.

그는 컴퓨터의 컴자도 모른다. 그 때문에 나는 텔레비젼을 놓아야 했다.<매가TV>

정규방송도 되지 않는 ...내가 세들어 있는 이건물..아니 이 가게는 통유리여서 뭘 들여올수 없다고 한다.

그는 아주 지루해 하며 지나간 방송들을 보고 있다.그것도 드라마 같은 것을..

정말 지루할 것이다.

 

일어서야 하겠다. 10월부터 정규방송이 될 것이라 기사는 전해준다.

남편은 이러한 이야기를 도통 이해하지 않으며 화를 내었다.

오늘은 술을 안먹을 모양이다.

다행이다.

이쯤해서 어떠한 손님이든 들어와 주셔야 하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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