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말을 많이 해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다림영 2008. 8. 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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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옛 친구가 손을 흔들며 찾아주었다.

차한잔을 놓고 긴시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손님 없는 조용한 하루였기에 더욱 반가웠고 나는 신이 났다.

그가 가고 생각해 보니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얘기까지 늘어 놓은듯 했다.

 

나의 이야기에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들어주고 맞장구를 쳐주고

다만 그는 그렇게 앉았다만 일어섰다.

 

말을 많이 하니 몸이 텅 빈것 만 같고 기분이 가볍지만은 않다.

그는  돌아가며 나를 어찌 생각할까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나는 철없는 어린아이 같기만하다.

그의 얘기를 재미나게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이면 될것을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온다.

 

타고난 것을 어찌 버릴까 싶지만  마음 다져 먹어서 안될 것은 없을 것이다.

손님 대하듯 친구에게도 일정한 거리에서 예의를 지키고 나또한  지켜야 하리라.

말을 많이 해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깊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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