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두친구 이야기/안케드브리스/박정화

다림영 2008. 7. 2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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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1936년 네덜란드태생이다.

그녀는 남편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청소년들을 위한 소설을 지금까지 70여권에 이른다고 한다.

 

나의 둘째와 셋째에게 읽히려고 산 책이었다.

처음엔 잘 읽히지 않았다.

여러권을 한꺼번에 조금씩 번갈아 가며 읽는 나다.

그런데 중반에 접어들면서 속도가 붙고 가슴 조이며 읽었다.

이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했다. 결말이 궁금했지만 미리 들여다 보지 않았다.

 

큰아이가 아주 어렸을때 가끔 매를 들기도 한 내가 떠오른다.

도무지 화가 올라와 참지 못하는 날이 더러 있었다.

생각해 보면 아이의 잘못은 미미한 것이었다.

지혜롭지 못한 나는 정신적인 결핍으로

환경에서 오는 모든 것을 이겨내지 못했고

그 화는 고스란히 아이에게로 돌아간 것이다.

 

유니트는 친엄마에게 시도 때도 없이 구타를 당하며 산다.

엄마는 어릴때 아픔을 겪은 여자였다.

반항으로 시작한 결혼에서 유니트를 낳고 이혼을 하게되고

다시 만난 남자 사이에 또 다른 아이를 낳고 그남자 역시 여자를 떠나게 된다.

도무지 빛이 보이지 않는 그녀의 삶이다.

두아이를 길러야 하고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보상을 받을 길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다.

그녀는 다른길을 모색하지 않았다.

 

그녀의 인격이 높았다면 아이들과 함께 작은 행복을 찾으며 노력했으리라.

단단하지 못한 인간의 내면으로 삶은 어지럽게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어린시절 부모의 따뜻한 배려가 아이를 아름답게 키운다.

유니트의 엄마는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했고 불행한 가족사로

알수 없는 정신적 공황, 결핍투성이인 어른이되고 말았다.

8살밖에 안된 소녀에게 온갖 학대를 하며 생을 간신히 이어간다.

 

유니트에게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남자 친구 미하엘이 있었다.

그로 하여 조그맣고 여린 8살 소녀는 삶을 당당히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받고  일어설수 있었다.

 

친구란 얼마나 위대한 이름인가

한사람의 무너진 생을 일으켜 세울수 있게도 하는 것이다.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깊은 사유를 지닌  부모가 되어야 할 것이다.

각별한 친구가 될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나의 결핍을 위해 정진하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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