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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9

9월에 관한 좋은 시 - 9월이 오면 들꽃으로 피겠네 ㅣ이채

.. ................9월이 왔다가을의 시작이다이른아침이면 기분이 너무 좋다선들한 바람이 누구말처럼 뼈속까지 싱그럽게한다.이슬을 머금고 춤을 추는 풀꽃들도 나무들도모두가 미소를 담뿍 안고 인사한다가을입니다 가을이예요 ..사방에서 말을 거는 것 같다.오늘은 조금은 먼곳으로 길을 나섰다.해가 뜨려면 한참은 있어야 하는 그 시간..맨발로 산길을 걸으며파릇하게 깨어있는 사랑스러운 것들과 함께나도 온 마음이 흔들리며 가을맞이를 한다......

책을 넘기는 것은 ㅣ캘리그라피 ㅣ나태주 ㅣ손글씨

............나태주 서점에서 서점에 들어가면 나무숲에 들어간 것 같이 마음이 편안해진다어딘가 새소리가 들리고 개울물 소리가 다가오고 흰구름의 그림자가 어린거리는 것 같다 아닌게 아니라서점의 책들은 모두가 숲에서 온 친구들이다 서가 사이를 서성이는 것은 나무와 나무사이를 서성이는 것 책을 넘기는 것은 나무의 속살을 잠시 들여다 보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숲속길을 멀리 걸었고 나무들과 어울려 잘 놀았다 ......

나를 흔드는 시 한줄 /정재숙 /중앙books

..............바위아리 작은 샘물도 흘러서 바다로 갈 뜻을 가지고 있고, 뜰앞의 작은 나무도 하늘을 꿰뚫을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작자 미상, 가언집 중에서  두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없이 죽는다. 우리가 ,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힘겨운 나날들 , 무엇 대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둘여워하는가.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그러므로 아름답다.-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번은 없다 중에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테니슨 율리시즈 詩

.......나는 여정을 멈출 수 없소.삶의 술을 그 찌꺼기까지 마실 것이오.언제나 나는 제대로 즐겼고, 고통도 제대로 맛보았소.나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함께, 아니면 혼자서.......나는 내가 경험했던 그 모든 것의 일부이러니,허나 모든 경험은 하나의 반달문,그 문을 통해 아직 가보지 못한 세계가 어렴풋이 빛나며,그 세계의 가장자리는 내가 다가가면 점점 사라지는 거요......저기 항구가 있소. 배는 돛에 가득 바람을 맞아 펄럭이고 망망한 검은 바다는 어두움에 싸여 있소. 뱃사람들이여,나와 더불어 고생하고 일하고 고민했던 친구들이여,정녕 천둥과 햇볕을 흔쾌히 함께 받아들이고,자유로운 마음, 자유로운 앞머리로 대항했던 동지들이여,그대들도 늙었고 나도 마찬가지요, 허나 늙은 나이에도 얻어야 할 명예와 힘써..

이별에 대하여

.............원 시 (遠視) 오 세 영 (1942~)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선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다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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