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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11

나를 흔드는 시 한 줄 -정재숙 -중앙 books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 그의 과거와현재와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부서지기 쉬운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마음이 온ㄴ 것이다 - 그 갈피를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정현종 . 방문객  -문훈숙  -발래단 단장으로 일하면서 나와 마주하는 사람들의 갈피, 속마음을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날이 통감한다. 이 시는 내게 사람을 바라볼 때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을, 그 갈피를 읽으라는 숙제를 안겨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눈은 살아있다떨어진 눈은 살아있다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있다 기침을 하자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김수영 눈 중에서 정호승-..

첫눈오는날 ㅣ캘리그라피 ㅣ손글씨 ㅣ오광수 시

. ...... . .. 우리 첫눈오는 날 만나자 오광수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빨간색 머플러로 따스함을 두르고노란색 털장갑엔 두근거림을 쥐고서아직도 가을 색이 남아있는 작은 공원이면 좋겠다내가 먼저 갈께네가 오면 앉을 벤치에 하나하나 쌓이는 눈들은파란 우산 위에다 불러 모으고발자국 두길 쭉 내면서 쉽게 찾아오게 할 거야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온 세상이 우리 둘만의 세계가 되어나의 소중한 고백이 하얀 입김에 예쁘게 싸여분홍빛 너의 가슴에선 감동의 물결이 되고나를 바라보는 너의 맑은 두 눈 속에소망하던 그날의 모습으로 내 모습이 자리하면우리들의 약속은 소복소복 쌓이는 사랑일 거야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9월에 관한 좋은 시 - 9월이 오면 들꽃으로 피겠네 ㅣ이채

.. ................9월이 왔다가을의 시작이다이른아침이면 기분이 너무 좋다선들한 바람이 누구말처럼 뼈속까지 싱그럽게한다.이슬을 머금고 춤을 추는 풀꽃들도 나무들도모두가 미소를 담뿍 안고 인사한다가을입니다 가을이예요 ..사방에서 말을 거는 것 같다.오늘은 조금은 먼곳으로 길을 나섰다.해가 뜨려면 한참은 있어야 하는 그 시간..맨발로 산길을 걸으며파릇하게 깨어있는 사랑스러운 것들과 함께나도 온 마음이 흔들리며 가을맞이를 한다......

책을 넘기는 것은 ㅣ캘리그라피 ㅣ나태주 ㅣ손글씨

............나태주 서점에서 서점에 들어가면 나무숲에 들어간 것 같이 마음이 편안해진다어딘가 새소리가 들리고 개울물 소리가 다가오고 흰구름의 그림자가 어린거리는 것 같다 아닌게 아니라서점의 책들은 모두가 숲에서 온 친구들이다 서가 사이를 서성이는 것은 나무와 나무사이를 서성이는 것 책을 넘기는 것은 나무의 속살을 잠시 들여다 보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숲속길을 멀리 걸었고 나무들과 어울려 잘 놀았다 ......

나를 흔드는 시 한줄 /정재숙 /중앙books

..............바위아리 작은 샘물도 흘러서 바다로 갈 뜻을 가지고 있고, 뜰앞의 작은 나무도 하늘을 꿰뚫을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작자 미상, 가언집 중에서  두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없이 죽는다. 우리가 ,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힘겨운 나날들 , 무엇 대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둘여워하는가.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그러므로 아름답다.-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번은 없다 중에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테니슨 율리시즈 詩

.......나는 여정을 멈출 수 없소.삶의 술을 그 찌꺼기까지 마실 것이오.언제나 나는 제대로 즐겼고, 고통도 제대로 맛보았소.나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함께, 아니면 혼자서.......나는 내가 경험했던 그 모든 것의 일부이러니,허나 모든 경험은 하나의 반달문,그 문을 통해 아직 가보지 못한 세계가 어렴풋이 빛나며,그 세계의 가장자리는 내가 다가가면 점점 사라지는 거요......저기 항구가 있소. 배는 돛에 가득 바람을 맞아 펄럭이고 망망한 검은 바다는 어두움에 싸여 있소. 뱃사람들이여,나와 더불어 고생하고 일하고 고민했던 친구들이여,정녕 천둥과 햇볕을 흔쾌히 함께 받아들이고,자유로운 마음, 자유로운 앞머리로 대항했던 동지들이여,그대들도 늙었고 나도 마찬가지요, 허나 늙은 나이에도 얻어야 할 명예와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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