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작은 마을/서순정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둘째녀석이 4개월때 일본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 남편의 큰 형님께서 그곳에 거주하고 계셨다. 어느새 세월이 흘러 녀석이 열일곱살이나 되었다. 젖먹이 녀석을 업고 안고 하면서 그렇게 일주일 형님을 따라 형제들이 함께 다녀왔다. 알수 없는 것은 둘째녀석의 꿈은 일본을.. 책 만권을 읽으면.. 2010.01.09
각트의 가벼움/최이안 본문 중에서 - 인간, 인간들 "슈퍼마켓에서 앞사람이 카트를 조금만 뺀 채 아이를 태우느라 가로막고 있다. 야채 진열대 옆에 서 있는 남자는 어묵 고치를 먹으며 꼬챙이 끝이 옆 사람을 찌를 정도가 되어도 상관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바닥에 흘리거나 다른 사람 옷자락에 묻혀도 엄마는.. 책 만권을 읽으면.. 2010.01.06
다 지나간다/지센린/하유영옮김 본문 중에서 .. 그러나 어떤 일이든 이미 지나간 일을 회상하는 것은 언제나 그 나름의 장점이 있다. 좋은 일을 회상하면 삶의 보람을 느끼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고, 나쁜 일을 회상하면 옛일을 교훈으로 삼아 똑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다. 누군가 내게 아흔다섯 이라는 고령을 어.. 책 만권을 읽으면.. 2010.01.05
한국의 명 수필 2/법정외 지음/손광성.맹난자. 김종완 엮음 "쑥 뜯는 날의 행복/반숙자 들꽃방석에 앉아 쑥을 뜯는다. 다보록한 숙에 창칼을 대면 저항 없이 쓰러지는 헌신, 뒷산은 진달래로 몸달쿠고 이웃 밭에서는 밭고랑 다는 워 워워 소리. 읍내 아파트에 살면서부터 차를 타면 10분도 안 걸리는 뽕나무 골 농장에 자주 오지 못했다. 환삼 덩굴 엉키듯 엉켜 사.. 책 만권을 읽으면.. 2010.01.04
달팽이/손광성 수필집 서른한 번째 장미 남대문 꽃시장에 간 것은 네 시가 조금 지나서였다. 세 시면 파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그리되고 말았다. 생각했던 대로 꽃가게들은 거의 문을 닫은 뒤였다. 살 형편도 못 되면서 보석가게 앞에서 공연히 서성거리다가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낸 것이 잘못이었다. .. 책 만권을 읽으면.. 2010.01.02
인간을 넘어서/나카무라 유지로. 우에노 치즈코 /정화경 옮김 "살아 있는 존재인 인간이 불가피하게 경험하는 쇠약이 '늙음'이라는 것이라면 심신의 쇠약을 그대로 긍정하는 사상을 취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모색하고 있습니다. .. 늙음이란 시드는 것이고 늙음의 아름다움은 시들어버린 아름다움에 있다고 간주해 버리는 풍조가 강했다고 말할 수 있.. 책 만권을 읽으면.. 2009.12.30
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게 말을 걸다/황상윤 "살아가는데에는 아무 도움이 안 되는 , 뭔가 사치스러운 학문,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철학에 대해 가지는 이미지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철학의 이미지는 어제오늘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철학이란 뜬구름 잡는 것'이라는 생각은 철학의 역사만큼이나 뿌리깊고 오래되었다. .. 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 책 만권을 읽으면.. 2009.12.26
사막에 숲이 있다/이미애 마오우쑤 사막에 나무를 심은 여자 인위쩐 이야기 .. 악령 같은 모래 바람에 맞서 싸우느라 사막형 무사로 진화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 그녀의 얼굴에도 펑 노인에게서 본 것과 똑 같은 바람자국이 있었다. 물지게와 삽자루가 그녀 몸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일일이 헤아릴 수는 없지만 , 그녀의 두 손으.. 책 만권을 읽으면.. 2009.12.24
문제수필/한국비평문학회 서쪽 담 너머에는 세영이네가 살고 있다. 처음 세영이네가 이사 왔을 때는 한동안 서먹하게 지냈다. 그런데 어느날 세영이 엄마가 담 너머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달걀 세 개만 꾸어 주시겠어요?" 나는 달걀 세 개를 담 너머로 넘겨 주었다. 잠시 후 칼국수 한 그릇이 담을 넘어왔다.. 책 만권을 읽으면.. 2009.12.22
열하일기,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고미숙 "대체 집을 지음에 있어서 온통 벽돌만을 사용한다. 벽돌의 길이는 한자, 넓이는 다섯 치여서 둘을 가지런히 놓으면 이가 꼭 맞고 두께는 두 치이다. 한 개의 네모진 벽돌박이에서 찍어낸 벽돌이건마는 귀가 떨어진 것도 못쓰고, 모가 이지러진 것도 못 쓰며, 바탕이 비두러진 것도 못쓴다. 만일 벽돌 .. 책 만권을 읽으면.. 2009.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