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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고 책을 읽고 지식을 습득하여 삶과 생활 속에서 실천할 때 언제나 나는 뿌듯함과 행복감에 충만하였다.
30대초에 내가 컴퓨터와 씨름을 하다가 새벽 4시에 사무실을 나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던 집으로 가면서 어둠속에서 느겼던 그 가슴 뿌듯함을 20대에 내가 밤을 새워가며 책을 읽다가 마지막 페이지를 새벽녘이 밝아오는 가운데 끝냈을 때 느꼈던 그 환희에 찬 뿌듯함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돈? 돈은 그 뒤에서 성큼성큼 따라왔다.
비록 당신이 돈이 뒤따라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정말인가 의심하면서 자꾸 뒤를 돌아보고 싶겠지만 내 말을 믿으라. 내 귀에는 그 소리가 너무나 또렷하게 들린다.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이미 살아보았기 때문이다.
(당신은 변화가 싫다고? 지금 그 상태로 있는 게 좋고 행복하다고? 내가 알기로는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사람에 빠진 사람, 무소유 신봉자, 신실한 신앙인 세 종류 뿐이다. 그런 사람이 아닌데도 변황 벗이 사는 게 좋고 행복하다면 내게 그렇게 사는 비결 좀 알려다오 .)
2000년도부터 세상을 향해 글을 스고 나서 세월이 웬만큼 지난후 종종 이런 질문이 담긴 메일을 받곤 했다. "아직도 부자인가? 지금 행복한가?" 내 짐작에는 " 당신 지금쯤에는 망했을거야... 불행할거야" 라는 기대감에 메일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그 답을 지금 여기에 쓴다. 아직도 부자가 아니라 훨씬 더 부자가 되었으며, "충분히 행복한 운 좋은 사람" 으로 살고 있다.
"충분히 행복한 운 좋은 사람" 이라는 표현은 심리학 교수 다니엘 카네만 이 한 말이다.(노벨 경제학자상도 받았음을 고려하면 그의 책 [생각에 관한 생각]은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니겠는가)
그는 행복을 , 순간기억과 관련지으며 "가장 행복한 사람은 행복해지고 싶어하는 열망이 크지 않았던 사람"임을 지적한다. 기를 쓰고 찾아나서는 사람이 오히려 행복해지기가 힘들다는 말인데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윌리엄 데이먼의 [무엇을 위해 살것인가](제목에 속지마라. 원제는 The Path to Purpose: How Young People Find Their Calling in Life 인데 젊은이들을 이끌어주는 방법론 같은 것이다) 을 보면 그말이 이렇게 표현된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드물다." - 맞다. "진정한 행복은 사람들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들고, 도전하게 만들고, 빠져들게 만드는 흥미로운 것들과 관련이 있다" -
맞다. 나역시 여전히 어딘가에 몰입하고 도전하여 빠져드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데 그것이 무슨 커다란 사업 프로젝트를 의미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아내가 사온 너무나도 특색없는 유니클로 셔츠를 내가 좋아하는 색상으로 직접 염색하는 것에서도, 우연히 발견한 책에서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글을 발견하는 것에서도, 루도비코 에이나우디Lodovlcl Einaudi의 피아노 연주를 듣는 것에서도 나는 충분히 몰입하고 빠져든다.
행복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며 외부 요인에 의하여 좌우되는 것도 아니고 순간순간 충분히 몰입할 때 찾아온다. -칙센트미하이가 [몰입Flow]에서 강조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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